요기요 합류로 배달앱 3사 '무료배달' 시대 도래... 업주·배달기사도 웃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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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합류로 배달앱 3사 '무료배달' 시대 도래... 업주·배달기사도 웃을 수 있나?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4.08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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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배민·요기요 '무료배달' 도입
엔데믹 이후 역성장하던 배달 시장... '무료배달' 이후 상승세 회복
업주·배달기사, "배달 수수료 부담 전가될까 우려"

배달업계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에 이어 쿠팡이츠, 요기요까지 무료배달을 실시하며 이른바 '무료배달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쿠팡이츠가 쏘아 올린 '무료배달'로 엔데믹 이후 역성장을 겪고 있던 배달 시장은 다시 오름세를 회복하고 있다. 

한편, 무료배달의 실시로 배달기사와 업주에게 부담이 가중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배달 플랫폼 상위 3개 업체가 모두 '무료배달' 정책을 도입했다.[사진=쿠팡이츠·배달의민족·요기요 캡쳐]
배달 플랫폼 상위 3개 업체가 모두 '무료배달' 정책을 도입했다.[사진=쿠팡이츠·배달의민족·요기요 캡쳐]

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배달 플랫폼 업계의 전면적인 무료배달 실시에 업주와 배달기사도 영향을 피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이츠에 이어 배민·요기요까지… '무료배달' 딛고 역성장 극복하는 배달업계


'무료배달 시대'로의 패러다임 변화는 쿠팡이츠의 선제적인 움직임으로부터 시작됐다. 

쿠팡이츠는 업계 진출이 다른 배달 플랫폼보다 한발 늦은 후발주자로, 한집배달, 10% 쿠폰 등 파격적인 혜택을 배달업계에 새로이 도입해왔다. 그러다 지난달 26일부터는 배달주문 시 배달 수수료를 받지 않는 '무료배달'을 도입하고 나선 것이다. 뒤이어 배달의민족 또한 배달앱 1위의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쿠팡이츠 실시 후 일주일 만에 무료배달을 시작했다. 

한편, 줄곧 배달앱 2위 자리를 지키던 요기요는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정책에 결국 3위로 물러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앱 순위 집계 후 요기요 또한 부랴부랴 '무료배달'을 선언하고 나섰다. 

빅데이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625만8426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95.6% 늘었다. 반면, 요기요의 MAU는 570만9473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22.5% 줄며 쿠팡이츠에게 2위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일각에서는 요기요의 '무료배달' 경쟁 참가를 두고 '출혈'을 감수한 정책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이미 요기요는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선언 이후 곧바로 무료 배달 멤버십인 '요기패스 X'의 구독료를 기존 4900원에서 2900원으로 인하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MAU 등이 집계되고, 이탈한 소비자들을 되찾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 구독료 인하 개시 일주일 만에 재차 무료배달 혜택을 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배달앱 3사 모두가 참여한 무료배달 정책에 힘입어 배달 시장은 다시 성장하는 모양새다.

배달앱 이용자는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하며 줄곧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외출·외식이 늘어남과 동시에 고물가에 따른 배달팁 상승이 이용자에게 부담으로 작용됐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음식 서비스 총 거래액은 26조 4천억원으로 전년대비 0.6% 감소했다. 

하지만 배달앱의 할인 정책 등으로 올해 배달 시장은 가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배달앱 3사의 MAU는 3382만 7078명으로 지난해 12월(3097만3212명)보다  9.2% 가량 늘었다. 이는 전년동기와 비교해도 5.9%나 상승한 수치다. 


업주·배달기사, "수수료 부담 커지는 것 아닌가" VS 배달 플랫폼, "결국 시장 전체에 긍정 영향 미칠 것"


한편, 무료배달 정책의 등장에 대해 배달업계의 구성원인 배달기사와 업주는 일부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는 입장이다. 

배달기사의 경우 무료배달 주문 건수가 많아지는 것이 시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무료배달을 여러 건의 주문을 함께 배달하는 '묶음배달'에만 적용하고 있다. 배달 거리 등에 따라서 수수료가 다르게 책정되지만, 묶음배달은 건 당 수수료가 '한집배달'보다 적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배달기사는 8일 <녹색경제신문>에 "무료배달 정책 도입으로 배달 콜 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려도 된다"며 "묶음배달의 경우 라이더가 받는 수수료가 낮기 때문에 배달 건 수는 많은데 시급은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전업 라이더의 경우 생계형이기 때문에 수수료가 적든 많든 콜을 받게 된다"며 "몸이 힘들어도 콜을 받아 수행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배달앱에 입점한 업주들 또한 배달 수수료가 걱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모두에 입점해 있다고 밝힌 한 음식점의 업주는 8일 <녹색경제신문>에 "기존에도 배달 수수료가 너무 비싸서 부담이 컸다"며 "무료배달 도입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지만, 가게는 배달 수수료 부담이 더 커지지 않을까 걱정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배달 플랫폼 업계는 무료배달의 실시가 결국 배달기사나 업주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반론을 펼치고 있다. 

배달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8일 <녹색경제신문>에 "무료배달 실시로 배달 주문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아지면 결국 배달 시장의 파이가 커지게 된다"며 "배달기사와 업주 모두 늘어난 주문으로 호황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3월부터 5월은 날씨가 좋아 외식 횟수가 많아져 배달 시장의 입장에서 봤을 때 비수기"라며 "배달 비수기에 시작된 무료배달의 도입으로 주문이 많아지길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배달 플랫폼으로부터 시작된 무료배달 '출혈경쟁'이 결국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무료배달의 도입으로 배달기사나 업주에게 미치는 부담이 커지면 결국 음식값이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배달 업계의 패러다임 변화가 시장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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