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만의 대만 강진에 TSMC 휘청할까...전세계 반도체 공급 차질 우려에 '삼성'에 이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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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만의 대만 강진에 TSMC 휘청할까...전세계 반도체 공급 차질 우려에 '삼성'에 이목 집중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4.04.0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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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stock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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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만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전세계 반도체 공급망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만기업의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공급망 특성상 이번 지진의 여파가 이후 공급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다.

반작용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같이 제시된다. 관련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대만 기업들은 지난 수십년간 지진에 대비한 경험을 밑바탕으로 공장 내진설계와 피해를 최소화하는 자동 셧다운 시스템 등을 통해 빠르게 복구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에는 애플과 엔비디아에 칩을 공급하는 반도체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파운드리 업계 3위인 UMC(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TSMC의 계열사인 뱅가드국제반도체그룹(VIS) 역시 대만에 위치해 있다.

이들 기업은 지진의 진앙과는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지는 않지만 일부 공장에서는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TSMC는 지난 3일 공식성명을 통해 지진으로 조업이 중단됐던 공장 설비를 10시간 만에 70% 이상 복구했다고 밝혔다. 남부 타이난의 ‘팹18’ 등 신설 공장의 복구율은 8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TSMC는 지진으로 생산라인 일부 장비가 손상됐지만,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는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대만기업들의 피해가 글로벌 공급망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캐나다 반도체 컨설팅업체 테크인사이트는 대만기업들의 생산장비가 재가동하기까지 3일에서 4일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이 지진 피해를 바로 복구하기는 어렵겠지만 그 피해가 분기 매출과 같이 장기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반면, 바클리 투자은행의 경우 이번 지진 여파가 향후 대만과 한국의 반도체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반도체 팹 시설은 24시간 가동을 멈추지 않고 진공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지진으로 인한 생산 중단이 잠시동안 이었다고 해도 공정에 차질이 생겨 가격압박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경우 이번 지진이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경우 제조사들이 수요에 발맞추기 위해 생산설비를 최대치로 가동하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이번 지진으로 패널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봤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만 지진에 따른 마이크론, TSMC 생산 차질은 삼성전자의 2분기 D램과 파운드리 가격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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