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낵과 OTT의 만남... '안주거리' 아니라 '콘텐츠거리' 찾는 소비자
상태바
스낵과 OTT의 만남... '안주거리' 아니라 '콘텐츠거리' 찾는 소비자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4.04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태, '오징어게임 과자'·GS25, '넷플릭스 팝콘' 출시
OTT 정주행하며 과자 찾는 소비자↑
스낵업계, "넷플릭스는 해외 공략을 함께 할 좋은 파트너"

넷플릭스와 협업한 스낵류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스낵업계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층이 많을수록 과자에 대한 수요도 높아져 OTT 업계를 주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넷플릭스의 경우 전 세계 회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로 진출 중인 스낵업계의 사업 전략 상 좋은 파트너로 여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엔데믹으로의 전환 이후에도 여가시간을 OTT를 시청하며 보내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넷플릭스와 스낵업계의 협업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늘어나는 '넷플릭스'와 '과자'의 콜라보


GS25가 넷플릭스와 손잡고 출시한 '넷플릭스 콤보 팝콘'(좌측 하단)과 '넷플릭스 트러플 팝콘'(우측 상단). 확연히 크기에 차이가 있다.[사진=문슬예 기자]
GS25가 넷플릭스와 손잡고 출시한 '넷플릭스 콤보 팝콘'(좌측 하단)과 '넷플릭스 트러플 팝콘'(우측 상단). 확연히 크기에 차이가 있다.[사진=문슬예 기자]

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OTT와 협업해 출시된 스낵류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1일 해태제과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오징어 게임 구운감자 슬림'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해태제과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 2'의 공개를 앞두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지난 시즌 화제가 됐던 드라마 속 게임 중 한 가지를 과자로 구현한 것이다. 

OTT와 협업한 스낵류는 해태제과의 '구운감자 슬림'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GS25 편의점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은 넷플릭스의 브랜드와 콘텐츠를 활용한 PB상품 시리즈를 기획·출시했다. 그중 대표 상품인 '넷플릭스 콤보 팝콘'은 400g 대용량으로 일반 봉지 팝콘보다 5~6배 양이 많다. 

GS리테일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OTT를 시청하며 스낵류를 먹는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4일 <녹색경제신문>에 "OTT는 특성상 시리즈 공개 시 본방 사수보다 정주행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시리즈 정주행을 하며 앉은 자리에서 쭉 팝콘을 즐길 수 있도록 대용량의 제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 콤보 팝콘은 출시 후 백만 개 이상 판매를 달성하며 스낵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자 시장 규모… OTT 흥행에 영향 받아


일각에서는 스낵시장이 OTT의 영향력 확대를 주시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스낵시장은 코로나19 당시 이전의 제자리 성장세를 깨고 2년 연속 성장했다. 팬데믹 이후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인구가 늘면서 OTT를 시청하며 과자를 찾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유로모니터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과 2021년의 과자 시장 규모는 각각 3조8943억원과 3조9074억원을 기록했다. 정체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지난 2019년(3조6683억원)에 비해 6% 가량 성장한 것이다. 

그러나 곧 4조원 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됐던 과자시장의 규모는 엔데믹으로 전환하며 다시금 성장세가 꺾였다. 지난해 과자 시장 규모가 3조9036억원으로 전년 대비 0.09% 축소된 것이다. 

OTT의 이러한 영향력에 스낵업계는 OTT 중에서도 특히 넷플릭스에 주목하고 있다. 

스낵업계 관계자는 4일 <녹색경제신문>에 "국내 과자 시장은 더 이상 내수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것에 힘쓰고 있다"며 "넷플릭스는 국내를 넘어서 범세계적인 접점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고, 세계 곳곳의 회원이 많기 때문에 해외 공략을 위한 좋은 파트너"라고 말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GS25, 해태제과와 스낵시장에서의 협업뿐만 아니라, 베스킨라빈스, 이천 쌀 막걸리 등 식품업계의 다양한 분야와 손을 잡고 제품을 출시 중이다. 


"엔데믹은 상관없다"... 이미 OTT는 일상 속에


한편, 엔데믹 전환으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은 줄었어도 OTT 컨텐츠는 일상 속에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 국민여가 활동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이 참여한 여가활동'으로 모바일 컨텐츠·OTT 시청을 꼽은 비율은 10.5%였다. 

이는 지난 2020년 6.7%에서 팬데믹 기간이 길어지며 지난 2021년 10.6%로 상승했던 수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엔데믹 전환으로 지난 2022년 8.5%까지 응답률이 떨어졌었지만, OTT 컨텐츠의 확대 등에 힘입어 다시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것이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fun'소비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스낵업계와 넷플릭스의 협업은 국내 과자 시장에 훈훈한 바람을 불어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