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태깡 아직 못 먹어본 사람?"...생산라인 증설 유혹 참은 '농심' 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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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태깡 아직 못 먹어본 사람?"...생산라인 증설 유혹 참은 '농심' 신의 한 수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3.11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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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태깡' 풀렸다...대형마트·편의점·온라인 등 구매 가능
농심, 신드롬급 인기에도 라인 증설 안 해..."유행의 불확실성 고려"
생산라인 증설 시 고려 사항...농심, "시장 전체의 성장 추세"

높은 인기에 '먹태깡 구하기' 열풍까지 일어나며 품귀 현상을 빚었던 농심 '먹태깡'이 판매 채널을 늘리며 소비자들에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먹태깡 신드롬'이 지나가고 공급량이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정도가 되자 먹태깡의 생산 라인을 증설하지 않은 것이 농심의 신의 한 수 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심 측은 "인기 제품의 수요에 반응해 생산 라인을 늘리기보다 시장 전체의 성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편의점 매대에 진열돼 있는 먹태깡의 모습.[사진=문슬예 기자]
편의점 매대에 진열돼 있는 먹태깡의 모습.[사진=문슬예 기자]

1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계속된 품절 사태로 시중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먹태깡'을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지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먹태깡은 출시된 지 반 년 넘게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정가 1700원의 배를 뛰어넘는 금액에 거래되는 등 구하기 힘든 과자라는 명성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공급량이 수요를 감당할 수 있게 돼 대형마트·편의점에서 심심치않게 먹태깡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대형마트에서 먹태깡만 진열된 이벤트 매대가 등장했고, 먹태깡이 있는 편의점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하는 수고 없이 온라인 판매처에서도 먹태깡을 구매할 수 있었다. 쿠팡의 경우 먹태깡 3개에 7640원이었는데, 이는 개당 2500원 정도로 정가보다 높은 가격이었다. 그러나 해당 가격은 배송비 포함으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30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는 먹태깡보다 저렴했다. 

먹태깡이 진열돼 있던 편의점의 관계자는 이전보다 먹태깡의 발주가 원활해졌다는 입장을 전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11일 <녹색경제신문>에 "먹태깡의 발주가 이전보다는 쉬워진 게 사실"이라며 "수량이 없어서 주문할 수 없었던 이전보다 먹태깡을 자주 들여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여전히 발주 가능 수량이 불규칙하게 변동된다"며 "주문을 해도 한 박스 주문이 아니라 '낱개 4개' 이런 식으로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서는 사그라들고 있는 '먹태깡 신드롬' 현상에 대해 농심이 먹태깡의 높은 인기에도 생산 라인을 늘리지 않은 것이 뛰어난 판단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농심은 먹태깡의 높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이 가능한 최대 수량을 제조하는 등 공급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만, 생산라인만큼은 증설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앞서 제품의 높은 수요를 반영해 생산라인을 증설했던 지난 2011년 팔도의 꼬꼬면과 지난 2016년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의 쓰라린 경험을 농심이 되풀이하지 않으려 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출시 효과로 인한 반짝 인기에 반응해 섣불리 라인을 증설하면 시간이 지나 제품의 인기가 사그라들었을 때 타격이 클 수 있다. 게다가 상품이 흔해져 소비자들의 흥미까지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농심이 신중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생산라인의 증설은 개별 제품의 인기보다 시장 전체의 성장 추세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농심 관계자는 11일 <녹색경제신문>에 "생산라인의 증설에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단순히 인기가 많은 제품의 수요를 위해 증설하기보다 시장의 성장에 따라 증설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과 업계가 전체적으로 인기를 끌어 성장하게 된다면 공급량을 늘려야겠다는 판단하에 생산라인을 늘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관련 업계는 먹태깡의 인기가 단순히 출시 효과를 반영한 것을 넘어섰다는 입장이다. 신제품이 출시되면 소비자들의 기대 심리에 의해 제품이 반짝 인기를 누리게 되는데 먹태깡의 경우 출시하고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농심은 먹태깡의 인기에 생산라인을 증설하지는 않았지만, '먹태 양념'을 활용한 후속작들을 출시한 바 있다. 포테토칩 먹태청양마요, 먹태깡큰사발면 등의 먹태깡 후속작들이 히트를 이어가며 원조 제품 '먹태깡'이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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