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가격 인하에 발맞추는 편의점·마트...“라면·과자 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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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가격 인하에 발맞추는 편의점·마트...“라면·과자 값은?”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4.04.01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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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곡물가 하락...편의점·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밀가루 가격도 '내림세'
일각, 가공식품 가격 하락에도 기대감 ↑
식품업계, "밀가루 값 차지하는 비중 적다"

국제 곡물가격이 최근 하락하면서 정부 권고에 따라 제분사 및 식품기업들이 일제히 밀가루 값을 내리고 있다.

또한 최근엔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도 순차적으로 밀가루 가격을 낮추면서, 정부 기조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라면, 빵, 과자 등 밀가루가 사용되는 일부 식품가격도 내려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다. 하지만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공산품’의 경우 가격적인 변수가 다양해, 국제 곡물가로부터의 영향이 적다는 설명이다.

서울의 한 CU매장 내 라면 코너. [사진= 서영광 기자]
서울의 한 CU매장 내 라면 코너. [사진= 서영광 기자]

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하락하면서, 편의점·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밀가루 가격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곡물 가격지수는 올해 2월 113.8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2022년 3월(170.1) 대비 33.1%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도 지난 2022년 3월 251.8로 최고점을 찍은 뒤, 지난 2월엔 120.9로 떨어졌다.

이에 국내 제분사들은 밀가루 소비자가를 하향 조정하는데 나섰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사는 소비자 판매용 중력분 1㎏, 3㎏ 제품 가격을 평균 6% 내린다. 대한제분도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1㎏, 2㎏, 2.5㎏, 3㎏ 등의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앞서 지난달엔 CJ제일제당이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3종 가격을 평균 6.6% 인하했다.

한편 편의점 업계는 오늘(1일)부터 제분업체들의 가격 인하를 반영한다. GS25와 CU는 CJ중력밀가루 1㎏ 2600원을 2500원으로, 2.5㎏ 5100원을 4900원으로 낮춘다.

이어 세븐일레븐은 오는 3일부터 CJ 백설다목적밀가루 1㎏의 가격을 2600원에서 2500원으로 인하한다.

더불어 최근 대형마트들도 가격 인하 흐름을 가져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9일부터 CJ제일제당 중력밀가루 1㎏을 1900원에서 1840원으로 낮췄다. 또한 이날부턴 대한제분 곰표 밀가루 1㎏를 기존 840원에서 1790원으로 인하했다.

이에 일각에선 라면, 빵, 과자 등 가공식품 가격도 낮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밀가루 값에 이어, 국제 유지류까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식품 완제품의 가격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식품업계에 따르면 밀가루 조정이 하향된 것은 소비자 가격일 뿐 B2B(기업 간 거래)가격은 동일하다는 설명이다.

이어 가공식품의 경우 단순히 밀가루와 유지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제품별로 원부재료가 상이하고, 물류비·인건비 등의 비중 때문에 가격인하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일 <녹색경제신문>에 “밀가루만 따로 놓고 보면 하락이 체감이 되지만, 가공식품에서 밀가루 값이 차지하는 비중을 품목별로 따져보면 매우 적다”며 “특히 라면 및 과자는 앞서서도 가격을 낮춘 바 있기도 하고 B2B 가격은 여전하기 때문에 가공식품 가격이 추가적으로 하향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앞서 여러 식품업체들은 과자 및 라면가격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먼저 지난해 농심은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했다. 이어 삼양식품은 순차적으로 12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4.7% 내렸다.

또한 롯데웰푸드도 과자 3종의 가격을 100원씩 인하하고, SPC는 식빵 및 바게트 등 빵 30종의 가격을 평균 5% 인하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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