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물량공세 VS 큐텐, 이삭줍기...국내시장, 아시아 이커머스 ‘격전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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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물량공세 VS 큐텐, 이삭줍기...국내시장, 아시아 이커머스 ‘격전지’ 됐다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4.03.25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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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물량공세 VS 큐텐, 이삭줍기...국내 온라인 시장서 경쟁 심화
큐텐, 최근 AK몰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 나와
인수된다면 ‘티·메·파크’동맹 관계에서 ‘AK·티·메·파크’ 동맹으로 세력 확장
유통업계, "AK몰 큐텐 품으로 들어가면 양측 모두에 긍정적일 것" 예측 제기 돼

국내 유통시장에서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과반수 이하였던 유통업계 온라인 매출은 올해 동월 오프라인 채널의 합계 매출을 역전했다.

이에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들도 견고하게 성장 중인 국내 온라인 시장을 공략하는데 진심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이커머스는 대규모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반면, 싱가폴과 한국을 기반으로 하는 큐텐은 중소 규모 이커머스인 티몬·위메프·인터파크 등을 하나씩 인수하면서 소위 ‘이삭줍기’ 전략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AK몰 사업권 확보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K몰이 큐텐의 손에 넘어간다면, 이른바 ‘티·메·파크’동맹 관계에서 ‘AK·티·메·파크’ 동맹으로 세력이 확장될 예정이다.

알리익스프레스가 '물량' 공세에 나선 반면, 큐텐은 인수합병을 통한 '이삭줍기' 전략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 알리익스프레스]
알리익스프레스가 '물량' 공세에 나선 반면, 큐텐은 인수합병을 통한 '이삭줍기' 전략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 알리익스프레스]

2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유통시장이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들 사이에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한국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는 약 227조원대이다. 또한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시장에 투입된 자금은 대략 13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유통시장이 글로벌 온라인 사업자들 사이에서 소위 ‘격전지’로 떠오르는 이유는 온라인 시장 규모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의 ‘업태별 매출구성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국내 유통시장에서 온라인 유통업계가 차지한 비중은 49.7%였으나, 올해 1월엔 53.6%로 전년보다 16.8% 성장했다. 온라인 매출이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SSM의 매출 합계치(46.3%)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이에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는 ‘대규모 물량’을 기반으로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을 빠르게 좁혀오고 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는 ‘가격적 혜택’ 및 ‘무료배송’ 등으로 소비자를 유인하고, 셀러들엔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실시하는 등 공격적인 태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818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알리는 11번가(736만 명)를 제치고 국내 온라인 시장 매출 2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한편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막대한 자본과 생산력으로 밀어붙이는 반면, 싱가폴과 한국을 사업기반으로 갖는 큐텐은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을 ‘합병·인수(M&A)'하는 ’이삭줍기‘ 전략을 택했다.

실제로 큐텐은 지난 2022년 티몬 인수에 이어 위메프, 인터파크를 인수하면서 ‘티메파크’ 동맹을 통해 국내 사업을 확장했다.

더불어 최근 유통업계에선 매각설이 돌고 있는 AK몰 인수전에 큐텐이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AK몰은 애경그룹 계열사인 AK플라자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로, 최근 실적 부진으로 인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유통업계에선 AK몰이 큐텐그룹으로 흡수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인수작업을 통해 AK몰에서 취급하는 브랜드들이 큐텐의 해외 판매채널에 올라타게 된다면 양측 모두에 긍정적 결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5일 <녹색경제신문>에 “만약 AK몰이 큐텐의 품으로 들어가게 되면 AK몰의 입장에선 일부 브랜드들이 해외에서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반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한 티메파크 입장에선 주로 백화점 브랜드를 취급하는 AK몰의 ‘프리미엄’ 카테고리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큐텐은 AK몰 인수와 관련해 어떠한 공식적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다. 다만 AK플라자의 자금난에 대해 우려가 깊어지고 있어 매각은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AK플라자의 지난해 매출은 2476억원으로 전년(2473억원)보다 3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어 세전영업손실(EBIT)은 전년(191억원)보다 78억원 증가한 269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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