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궈차오’ 열풍, 알·테·쉬 등에 올라타 국내시장 침투...국내 뷰티업계,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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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궈차오’ 열풍, 알·테·쉬 등에 올라타 국내시장 침투...국내 뷰티업계, ‘속수무책’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4.03.21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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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궈차오' 열풍 이어져...국내 뷰티업계, '속수무책'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 쇼핑 플랫폼 통해 '궈차오' 역유입되기도
일각, "과거엔 중국산과 국내산의 품질차이 컸지만...최근엔 차이 줄어"
뷰티업계, "품질 개선에 국내 제조전문업체의 영향 있었을 것"

중국에서 해외브랜드 대신 자국 기업의 상품을 구매하는 애국소비 이른바 ‘궈차오’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국내 뷰티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 내 중저가 뷰티수요가 중국 로컬브랜드로 옮겨가면서, K-뷰티의 설자리가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최근에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 쇼핑 플랫폼을 통해 중국산 뷰티제품이 국내로 ‘역유입’되고 있다. 

과거엔 중국 뷰티제품의 경우 품질이 국내산과 견줄 수 없다는 것이 정설이었으나, 국내 생산업체들이 중국 제품생산에 투입되면서 그간 중국산 뷰티 제품도 품질 개선이 대폭으로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쉬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 이미지. [사진= 쉬인 '뷰티탭' 캡처]
'쉬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 이미지. [사진= 쉬인 '뷰티탭' 캡처]

2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과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던 K-뷰티의 위상이 최근 급속도로 바래지고 있다.

앞서 국내 뷰티브랜드들의 성장을 주도했던 중국 시장이 침체되고, ‘자국 브랜드’ 소비 열풍이 불면서 K-뷰티산업의 성장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실제로 뷰티업계에 따르면 25~35세의 중국 여성 소비자들의 약 79.7%가 자국 뷰티상품을 주로 구매하는 ‘궈차오’ 소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은 중국시장 외에도 일본 및 북미 등으로 시장을 다각화했다. 실제로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과 미국 등에서 K-뷰티의 인기와 판매량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내 뷰티업계가 중국의 손을 완전히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중국 매출 의존도가 워낙 높고, 피부 특성상 우리나라와 공통적인 부분이 크기 때문에 제품 호환성도 높다는 것이다.

이에 뷰티업계 관계자는 21일 <녹색경제신문>에 “아무리 시장 다각화를 꾀한다고 하더라도 뷰티업계의 관심이 중국으로부터 완전히 떠날 수는 없다”며 “수요가 돌아오길 기다릴 뿐 시장을 완전히 포기할 순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엔 국내로 유입되는 중국의 뷰티제품들이 역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에서 판매하는 뷰티 제품들이 국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앞서 중국산 뷰티제품의 경우 국내산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품질 평가마저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한 메이크업 전문가는 21일 <녹색경제신문>에 “이전에는 중국 뷰티제품이 색과 발림성 등에서 국내 제품과 차이가 매우 컸다면 최근에는 제품력이 많이 상향됐다”며 “특히 국내 OEM 전문업체들이 중국 제품생산에 참여하면서 품질 개선에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뷰티브랜드들이 고전을 이어나가고 있는 반면 제조전문업체들은 고객사 직수출 주문을 바탕으로 견고한 실적을 이어나가고 있다.

국내 제조업체인 코스맥스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은 1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7.86%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 역시 1조7775억원으로 11.08%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37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특히 지난해 중국의 소비심리가 온전히 회복되지 않아 다소 역성장하기도 했으나, 지난해 4분기 코스맥스는 중국의 법인 영업조직을 재정비하면서 올해엔 중국 법인의 턴어라운드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부 고객사는 1분기부터 중국 상해 법인의 톱(Top) 20위권으로 진입할 것으로 파악된다"며 "올해부터 중국 법인 연결실적으로 반영되는 잇센 JV 연간 매출액은 500억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코스맥스 이스트 법인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7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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