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그린스틸 전환' 시동 건 포스코…수소환원제철에 전기로 착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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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그린스틸 전환' 시동 건 포스코…수소환원제철에 전기로 착공까지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04.0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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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 통해 2030년까지 HyREX 상용 기술 완성
광양제철소에 대형 전기로 공장 착공, 2026년 가동 목표
올해를 탄소중립 실행 위한 설비투자 원년으로 설정

포스코가 지난 1분기 2050 탄소중립 로드맵 시행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철강산업에서 탄소중립 핵심 기술인 수소환원제철과 전기로 관련 행보를 보이며 본격적인 탈탄소 전환에 나섰다.

우선, 포스코는 지난 1월 26일 포항제철소에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를 개소했다.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는 포스코 고유의 수소환원제철 공법인 HyREX(하이렉스) 구현을 위한 시험설비 구축 역할을 맡게 된다.

최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수소환원제철과 이차전재 소재 사업을 포스코의 성장 엔진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포스코가 확보하려는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수소환원제철이란 철강 생산 과정에서 석탄 같은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활용해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방법이다.

자연 상태에서 산소와 결합돼 있는 철광석으로부터 순수한 철강을 얻기 위해서는 산소를 철광석과 분리해야 하는데, 여기서 환원제로 쓰이는 수단을 기존의 석탄에서 수소로 바꾸는 것이다. 석탄을 환원제로 쓰면 석탄의 일산화탄소가 철광석의 산소와 결합해 이산화탄소가 되어 방출되는 반면, 수소를 환원제로 쓸 경우 수소가 산소와 결합해 물로 바뀌기 때문에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국가안보 차원에서 전략적 중요성과 국민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을 인정받아 최근 국가전략기술로 선정되기도 했다.

포스코는 2027년까지 연 30만톤 규모의 HyREX 시험설비를 준공하고 2030년까지 HyREX 상용 기술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진=포스코]
[사진=포스코]

아울러 포스코는 지난 2월 6일 광양제철소에 대형 전기로 공장을 착공했다. 전기로 공장 역시 철강 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포스코는 약 6000억원을 투자해 2025년 말까지 전기로를 만들고, 2026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완성된 전기로에서는 생산한 쇳물을 바로 활용하거나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과 혼합하는 합탕 기술을 통해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합탕 기술을 사용하면 고급강 생산이 어려웠던 기존 전기로 방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분기 포항제철소에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를 열고 광양제철소에 전기로 공장을 착공함에 따라, 앞서 포스코가 제시한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이 본격적으로 가동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는 2024년을 탄소중립 실행을 위한 설비투자의 원년으로 설정한 바 있다.

글로벌 철강 기업들에 비해 포스코의 탈탄소 전환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도 나오는 가운데, 향후 포스코가 탄소중립에 투자한 만큼의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HyREX 시험설비 구축, 광양제철소 전기로 건설 등 탄소중립 전환 비용만 약 4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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