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빠진 저축은행 늘어났다...금감원 "이달 현장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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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늪' 빠진 저축은행 늘어났다...금감원 "이달 현장점검"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4.04.01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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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속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저축은행 적자 폭 확대
적자 저축은행도 25곳에서 41곳으로 늘어나
금감원, 이달 중 현장점검 실시..."연체채권 관리 확인"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고금리 여파 속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실적이 적자로 돌아선 저축은행들이 크게 늘어났다. 금융당국은 결국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나선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고금리 수신을 내놓을 수 없는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출도 확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적자 전환한 저축은행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저축은행 79곳이 지난해 55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여파로 2014년 5089억원의 적자를 낸 이후 첫 적자다. 

적자를 기록한 저축은행도 2022년 25곳에서 2023년 41곳으로 늘어났다. 

전체 저축은행 79곳 중 절반 이상이 순손실을 냈으며, 1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낸 저축은행도 17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072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시현한 저축은행도 있었다. 

5대 저축은행(SBI·OK·웰컴·한국투자·애큐온저축은행)의 흑자폭도 크게 줄었다. 5대 저축은행 순이익은 2022년 6980억원에서 2023년 1311억원으로 81.2% 급감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건설·부동산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를 대비해 충당금을 대규모로 쌓으면서 실적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5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로 9년 만에 적자가 발생한 저축은행업계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나선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달 중 저축은행의 실적과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공개되면  연체채권 관리를 적절하게 관리했는지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업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첫 금리인하를 시작하고 그에 따라 시중금리가 내려가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관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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