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채용 축소에 금고합병...조용히 몸집 줄이는 '새마을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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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채용 축소에 금고합병...조용히 몸집 줄이는 '새마을금고'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4.04.0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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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새마을금고 건전성 '빨간불'
신규 기업대출 어려워...실적 개선 걸림돌로 작용
신규채용 규모 축소, 금고합병 등 긴축경영에 돌입
(사진=새마을금고 홈페이지)
(사진=새마을금고 홈페이지)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여파로 새마을금고의 각종 건전성 지표가 크게 하락했다. 이에 따라 새마을금고가 신규 채용을 줄이거나 금고 합병을 진행하는 등 긴축경영에 돌입한 모습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가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지만 연체율 상승세로 충당금 이슈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데다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으로 신규 대출이 어려운 점도 실적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94.5%나 급감했다. 

지난해 상반기 금리 인상에 이자 비용이 증가한 가운데 연체율 급등으로 충당금을 대규모로 쌓은 여파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전체 연체율은 5.07%로 집계됐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연체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데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기업대출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1월 기준 6%대로 오른 데 이어 지난달엔 7%대까지 추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2022년 하반기부터 대규모 기업 대출을 전면 중단했고, 지난해 7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중앙회와 연계없이 대규모 대출을 취급할 수 없도록 내규까지 정비했다.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새마을금고가 신규채용 규모를 축소하고, 금고합병에 속도를 내는 등 긴축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최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신입직원 공개채용을 통해 전국 133개 금고에서 192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마을금고가 그간 200여개의 금고에서 300여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게 줄었다. 

실제로 ▲2020년 228개 금고에서 347명 ▲2021년 201개 금고에서 331명 ▲2022년 221개 금고에서 총 374명 ▲2023년 222개 금고에서 371명을 채용했다. 

금고합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새마을금고를 관리·관할하는 행정안정부는 지난달 3일 부산·경북권역 각 2개, 서울·대전·경기·전북·강원 각 1개 등 총 9개 금고의 합병 조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합병 대상 금고는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을 기준으로 선정됐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분기 별로 부실 우려 금고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다"며 "해당되는 금고는 경영개선 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며, 이행 여부에 따라 경영 활성화를 진행하거나 합병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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