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7개社 CEO 교체
주총 시즌이 마무리에 접어 들며 주요 증권사의 최고경영자 선임도 마무리됐다. 2024년 증권사 CEO 선임 주요 키워드는 '리스크 관리 및 IB 경쟁력 강화' 였다.
◆IB리더십·리스크 관리 전문가 중심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임 또는 새로 선임된 CEO 대부분이 IB·리스크 관리 전문가 출신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현재 증권업계가 국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침체, 딜 감소, 대손충당금 적립 등 다양한 리스크에 직면한 만큼, 주요 증권사들이 이를 고려해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CEO 자리에 앉혔다는 뜻이다.
CEO 교체가 마무리되면서 앞으로 증권사들은 본격적으로 실적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새 CEO 들은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에서 벗어나 수익 다각화를 이루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다.
◆10대 증권사 中 7개 社 CEO 교체
난해 말부터 이 달까지 이어진 증권업계 CEO 교체 바람으로 10대 증권사(자기자본 기준) 중 7곳의 최고경영자가 새로 선임됐다.
해당 기간 중 CEO가 교체된 10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김미섭 부회장과 허선호 부회장을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김미섭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정통 '미래맨'인 김미섭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캐피탈, 당시 투신운용의 기획실을 6년여간 거쳐왔다.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이사와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사업담당으로 자리를 옮긴 김 부회장은 2년여만에 증권 대표를 맡았다.
김미섭 부회장과 호흡을 맞출 허선호 부회장은 대우 출신으로 IB와 법인영업부를 거친 후 2016년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의 합병법인인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한 이후 경영지원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한국투자증권 신임 대표이사 김성환 부사장은 1969년생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LG투자증권 PF(프로젝트파이낸싱)팀을 거쳐 2004년 한국투자증권에 합류한 후 한국투자증권에서PF·채권운용·IB·경영기획·리테일 등을 두루 총괄하며 금융투자업 전 부문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NH투자증권은 윤병운 IB사업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윤 대표는 한국외대 중어중문학과 졸업 후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입사해 해외투자 및 금융상품 영업 등을 거쳤다.
이어 2003년 기업금융팀을 시작으로 20년 이상 투자은행(IB) 부문의 성장과 함께 했다. 2018년 IB1사업부 대표를 맡은 뒤 지난해 IB 1, 2사업부 총괄대표를 역임했다.
삼성증권 박종문 신임 대표이사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했다.
박 대표는 입사 후 경영지원실 담당임원, CPC전략실장, 금융경쟁력제고 태스크포스(TF) 팀장을 거쳐 자산운용부문장 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 출신의 박종문 신임 대표는 삼성증권에서도 리스크 사전 관리에 힘을 쓸 것으로 관측된다.
KB증권은 개인자산관리(WM) 부문을 책임지는 이홍구 대표이사 사장과 김성현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다.
작년 말 KB증권 대표이사로 추천된 이홍구 대표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KB투자증권에 입사했다.
지점 센터장을 거친 뒤 WM사업본부장(상무보)과 PB고객본부장(상무), WM총괄본부장(전무)과 WM영업총괄본부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안정적인 WM 수익 구조와 자산관리(AUM) 성장을 이끈 자산관리 전문가로 꼽힌다.
메리츠증권도 지난해 11월 장원재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서울대 수학과 출신인 장 신임 대표는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받고 2012년 삼성증권을 거쳐 2015년 메리츠화재 리스크관리 상무로 입사했다.
이후 2020년까지 메리츠화재 CRO 겸 위험관리책임자 부사장과 2021년부터 2022년 메리츠증권 Sales & Trading부문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말 메리츠증권 사장으로 승진했다.
메리츠화재는 "금융공학, 자산운용, 상품기획 등 핵심적인 금융업무에서 뛰어난 실적을 이뤄낸 금융 전문가로서 주요 사업부를 이끌면서 메리츠증권이 지속적인 성과를 시현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리스크관리에 강한 엄주성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30년차 베테랑 증권맨인 엄 사장은 1968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93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영업추진부, 기획실, 주식인수부에서 일했다. 키움증권에는 지난 2007년 합류해 자기자본투자(PI) 팀장, 투자운용본부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다.
나아영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