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 유제만 호, ‘안개 속’ 항해…채산성 악화・오너 리스크로 ‘험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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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 유제만 호, ‘안개 속’ 항해…채산성 악화・오너 리스크로 ‘험난’ 예고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4.03.3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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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폭 갈수록 확대, 연구개발비 증가 요인…오너 리스크에 회사 이미지 악화

지난해 선진국 완제 수출 성과 거둬…"신약・신제품 개발과제에 집중할 터"
신풍제약 피라맥스 전용공장. 사진=신풍제약
사진=신풍제약

요즘 신풍제약은 채산성 악화와 오너 리스크로 인해 안팎으로 코너에 몰려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2021년 143억 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전환된 이후 적자규모가 2022년 340억 원, 2023년 474억 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매출은 2021년 1892억 원에서 2022년 2093억 원, 2023년 2002억 원으로, 지난 3년 동안 2000억 원 안팎에 머물렀다. 

매출이 크게 변화하지 않는데도 수익성이 악화된 데는 연구개발비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경상연구개발비는 2021년 173억 원에서 2022년 304억 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는 423억 원으로 급증했다. 

회사는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피라맥스정에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쏟아 부었는데 임상3상에서 실패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3년 동안 막대한 영업 손실을 봤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따라서 어느 해보다도 ‘하이알플렉스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국내서 임상3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하이알플렉스주는 헥사메틸렌디아민(HDMA)으로 가교 결합된 신규 히알루론산나트륨겔을 주성분으로 하는 관절강 내 주사요법제다. 

히알루론산을 주성분으로 한 3회 및 5회요법제 대비 골관절에서 오래 유지될 뿐 아니라, 진통효과 및 동물시험에서 관찰된 자사 3회 요법제(하이알포르테주)와 비교했을 때도 우수한 연골보호 효과 및 관절강 내 염증 억제 효과가 나타난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한다. 회사는 하이알플렉스주를 올 중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사실 신풍제약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실적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2014년에 매출 2000억 원대를 넘겼으나 이후 7년 동안 2000억원대 아래에 머무르고 있는데다 최근 3년간은 적자행진을 지속했다. 

더구나 90억 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해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던 오너 2세 장원준 전 대표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는 등 오너 리스크까지 깊어지면서 회사 이미지가 급격하게 실추되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신풍제약을 이끌고 있는 유제만 대표는 시무식에서 “최근 몇 년간 신풍제약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정도경영과 도전하는 미래의 경쟁력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2024년은 신풍제약이 지금껏 축적해온 역량과 출시예정인 신약 및 신제품을 토대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회사는 지난 1년 동안 대내외적으로 질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도전과 변화를 시도했다. 해외시장 개척에서도 메디커튼의 유럽시장 진출, 원료의약품 일본 시장 수출 증대, 포스포마이신주 완제 GMP 승인 등 선진국 완제 수출의 성과를 얻어냈다.

올해는 뇌졸증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SP-8203’, 저용량 고혈압복합제, 골관절염치료제(하이알플렉스주) 등 신약 및 신제품 개발과제에 집중할 계획이다.  

유제만 대표가 리베이트와 분식회계, 횡령 등 오너 리스크 등으로 얼룩진 신풍제약의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잡고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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