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에도 ‘설 특수’가 이겼다...유통업계, 지난 2월 매출 성장 14%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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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에도 ‘설 특수’가 이겼다...유통업계, 지난 2월 매출 성장 14% 증가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4.03.2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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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지난 2월 '설 특수' 누리면서 매출 14%가량 증가
올해도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수요 감소 및 내수침체 예상
업계, "온라인 경쟁 심화 가운데 매출 성장은 고무적"
"다만 장기적 측면에서 위기 돌파 방책 마련해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수요 감소 및 내수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설 명절에 유통업계가 ‘반짝’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엔 알리·테무·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가 파격적인 행보로 국내 유통시장을 조여 오고 있다. 하지만 국내 최대 명절인 설 특수로 지난 2월만큼은 국내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국내 유통업체의 매출이 14%가량 증가했다. [사진= 컬리]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국내 유통업체의 매출이 14%가량 증가했다. [사진= 컬리]

2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내수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지난 설 명절에 유통업계가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25개 유통업체 매출이 지난해 동월 대비 13.7% 증가한 14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상승의 요인으로는 올해 설 명절이 2월에 있어, 1월에 설 명절이 있었던 전년에 비해 호재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5.7% 늘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간 것이다.

산자부에 따르면 온라인 부문 매출은 식품, 생활·가정, 서비스·기타 등 모든 품목에서 호조를 이어갔다.

한편 유통업계에선 중국 이커머스가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국내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에 고무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26일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중국 발 이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온라인 유통사들은 매출 성장을 지켜내고 있다”며 “다만 올해 경기 침체 기조가 이어진다는 전망도 나올뿐더러 장기적인 측면에서 봤을 땐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국내 유통사들이 지속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점검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의 성장에 따라 매출 비중이 현저히 줄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사들의 매출도 설 명절이 있던 지난 2월만큼은 특수를 이어갔다.

실제로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대표하는 대형마트의 매출은 지난 2월 전월 대비 21.0% 증가했으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도 11.5% 증가했다.

또한 품목별로 보면 2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 중 패션·의류(-9.5%), 스포츠(-4.3%) 등은 매출 성적이 다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명절 선물과 즉석식품 및 대용량 간편식 제품은 판매 호조를 나타내며, 식품(36.2%) 부문 매출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일각에선 지난 2월의 매출 성장은 ‘반짝’ 특수일 뿐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유통업계가 올해 난항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것이다.

특히 기존 오프라인 유통강자로 불렸던 ‘이마트’는 최근 사업 효율화의 일환으로 ‘인력 감축’에 나섰다. 이처럼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난항을 뚫기 위한 서로 다른 방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영환경을 떠나 유통사들이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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