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주총 '자사주 전량 소각' 등 주주제안 모두 부결…장외공방 끝에 회사 측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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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주총 '자사주 전량 소각' 등 주주제안 모두 부결…장외공방 끝에 회사 측 승리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03.22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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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제출안,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
박철완·차파트너스, 장외공방 이어왔지만 회사 측 승리로 마무리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 결과, 박철완 전 상무와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이 모두 부결됐다.

22일 금호석유화학은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제47기 주주총회를 열고 자사주 처분 및 소각에 대한 주요사항 결의 주체를 이사회로 두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의 안건을 채택했다.

채택된 안건은 모두 금호석유화학 이사회가 제출했으며, 정관 일부 변경안에 대해서는 의결권 있는 주식 74.6%가 찬성했다. 이외에도 최도성 한동대 총장의 사외이사 선임 건의 경우, 의결권 있는 주식 76.1%가 찬성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박철완 전 상무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은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 3건도 상정돼 표결에 부쳐졌다.

앞서 차파트너스는 이사회 결의 없이 주총 결의만으로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게 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기존에 취득한 자사주를 올해 말까지 50% 소각하고 나머지 50%는 내년 말까지 전량 소각하는 자기주식 소각의 건,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에 대한 사외이사 추천 등 3건을 주주제안한 바 있다.

자사주 소각 주체와 관련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은 금호석유화학 이사회 제출안과 차파트너스 측 안건이 동시에 표결에 부쳐졌고, 차파트너스의 자사주 전량 소각 안건은 해당 안건과 관련된 정관 변경안이 부결되면서 자동 폐기됐다.

금호석유화학 본사
[사진=금호석유화학]

이날 주총에서도 차파트너스는 이사회 측 안건이 주주가치 제고 및 이사회 독립성 확보 측면에서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형균 차파트너스 본부장은 “투자 재원을 조달하려면 그냥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향후 자금이 필요할 때 주주배정 증자를 해 주주들에게도 사업 참여 기회를 주는 것이 원칙이고, 그게 안 되면 3자배정 증자하는 것이 맞다”면서 "자사주를 마음대로 자유롭게 처분하는 것은 글로벌 스탠다드와 전혀 맞지 않고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방식"이라며 "그런 여지를 남기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는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했는데, 작년에 미국에서도 자사주에 대해 실질적으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논문이 나왔으니 나중에 한번 찾아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차파트너스가 주주제안한 안건들이 부결되면서 주주총회 전까지 장외공방을 이어왔던 금호석유화학과 차파트너스 측의 대립은 회사 측의 승리로 막을 내리는 모양새가 됐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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