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에 자기주식 전량 소각한다고 주가 부양 보장 못해"
금호석유화학이 “자사주 절반을 남기는 것은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는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금호석유화학은 8일 입장문을 통해 “차파트너스가 사실상 박철완 전 상무 개인을 대리해 움직이는 것과 다를 바 없고 차파트너스가 주장하는 소액주주 가치 제고와 무관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금호석화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 중 하나로 향후 3년간 기존 보유 자기주식의 50%(보통주 262만4417주)를 분할 소각하고 이중 보통주 87만5000주를 오는 20일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금호석화의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와 함께 주주행동주의에 나선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전날 "자사주 절반을 남기는 것이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며 나머지 50%도 소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금호석화는 “다른 회사에 대한 주주제안 당시 차파트너스는 지분 1~3%를 보유했지만, 금호석화 주식은 지난해 말 기준 불과 20주만을 보유했고 주주제안 시점인 지난달 기준 보유 주식은 7000여주에 불과”하다며 “주주제안권자로서의 요건을 구비하지 못했고 박철완 전 상무와의 공동보유계약을 통해 주주제안권을 위임받아 주주제안을 한 점을 미루어 봤을 때 전체 주주가 아닌 박 전 상무 개인을 대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1년 금호석화와 OCI가 진행한 자사주 교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금호석화는 “차파트너스는 OCI와의 자사주 교환 역시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지난해 11월 박 전 상무가 제기한 자기주식처분 무효 확인 소송에서 법원의 각하 판결로 문제가 없는 거래로 확인됐음에도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 역시 특정 개인을 대리한 경영권 분쟁의 연장선”이라고 비판했다.
금호석화는 전날 차파트너스의 주장에 대해 “회사 정책의 본질을 호도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행위”라며 “차파트너스의 왜곡된 주장에 흔들리지 않고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자사주 50%를 소각하지 않고 남기는 것에 대해 “현재 석유화학 산업의 불황기에 따른 회사의 재무 건전성 약화에 대비하고 M&A를 통한 사업 확장 및 신규 사업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향후 자본조달의 여러 선택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기업가치에 더욱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간 내 자기주식의 전량 소각이 주가 부양을 보장할 수 없으며 오히려 섣부른 자기주식의 처분은 향후 재무적 유동성이 필요한 시점에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없는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에 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호석화의 정기 주주총회는 오는 22일 열릴 예정이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