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LG화학 등 석화業 올해 전망은?...신평사 "회사별 주력 따라 편차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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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LG화학 등 석화業 올해 전망은?...신평사 "회사별 주력 따라 편차 커질 것"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4.01.3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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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적 지표 모두 석화업계에 불리하게 작용
-중국의 자급률 상승으로 과거 수혜는 없을 것
[사진=금호석화]
[사진=금호석화]

LG화학을 비롯한 석유화학업계가 잠정 실적을 속속 공개하면서 석화업계의 어닝쇼크가 기정사실화됐다. 신용평가업계와 금융투자업계는 각 석화기업별 주력 상품에 따라 실적 편차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30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에틸렌의 경우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10백만톤을 상회했던 증설 물량이 2024년에는 5백만톤 미만으로 줄어들 예정이며, 글로벌 가동률이 2023년을 저점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로필렌 및 폴리프로필렌에 대해 그는 "중국의 PDH 설비 증설 등으로 올해까지 생산량 증설 물량이 수요 증가분을 크게 상회하며, 가동률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방향족 대표 제품인 PX, SM 등도 중국 증설에 따른 공급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스프레드 하향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업계는 석화업계에 대해 수요 측면에서는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등으로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소폭 상향된 것은 긍정적이나, 장기적으로는 경제성장률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중국 석화 업체들의 공격적인 설비 증설과 이에 따른 자급률 상승 등을 감안하면 국내 석화 기업의 수혜는 과거 대비 낮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석화업계는 수익성 다변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마지노선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며 "홍해 인근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 가격 인상·해상 운임 폭등·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 불투명 등으로 인해 석유화학 기업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가전략산업에 소재를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과감히 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각 회사별로 보면 LG화학의 경우 배터리 업황이 바닥을 지나고 있어 올해 1분기부터는 영업이익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금호석화는 석유화학 제품 전반의 공급과잉 기조 및 수요 약세 등으로 올해도 부진한 업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본지가 29일 20시 31분을 기준으로 석화업계에 영향을 미치는 외환시장과 원자재 시장(WTI·브렌트유 한정)·물가지수(소비자·생산자·생활) 등 거시 지표를 확인한 결과 고환율·고유가·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지난해 달러의 강세가 지속되며 1300원 대에서 내려오질 못하고 있다.

원자재 시장서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지난해 4분기에 치솟은 후 안정세를 찾아가는 듯했으나 이-하 전쟁, 러-우 전쟁, 중국과 대만의 전쟁 가능성 증대 등에 의해 다시 빠른 속도로 유가가 상승하고 있으며, 지난주 배럴당 81달러까지 내려온 지 이틀 만에 배럴당 83달러를 돌파했다.

또 소비자물가지수와 국내생산자가 국내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의 변동을 종합한 지수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소비자들의 생활필수품 대상 소비자물가지수인 생활물가지수 모두 지난해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잠정 공시된 한국 석화기업들의 실적은 참혹하다. 중국 기업들의 NCC 설비 증설에 공급 과잉까지 겹치며 국내 석화기업들의 실적은 바닥을 뚫고 지하로 내려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5292억원으로 2022년 2조9794억원 대비 15.1% 감소했다.  LG화학의 경우 첨단소재 사업과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확대됐지만, 석유화학 시황이 안 좋아 수익성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LG화학은 상황이 괜찮은 편에 속한다.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영업이익이 2022년 대비 -68.7%로 집계됐다. 합성수지 부문의 영업손실이 동기간 영업적자의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스티렌모노머(SM) 가격 약세 지속에 연말 수요 부진까지 겹쳐 고부가합성수지(ABS) 스프레드가 축소돼 그 여파로 수익성이 저조해진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영업이익이 -34.1% 기록하며 대폭 하락했다. 이와 함께 아직 공시를 하지 않은 석화기업들의 컨센서스도 밝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9조7437억원이며 영업적자는 191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1.4% 감소한 수치며 영업적자도 지속될 전망이다.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도 전년 대비 매출액은 5.1%, 영업이익은 24.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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