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갤럭시' 노태문 사장 입에서 나온 '롤러블 스마트폰'...'폴더블' 이은 삼성전자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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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갤럭시' 노태문 사장 입에서 나온 '롤러블 스마트폰'...'폴더블' 이은 삼성전자 구원투수 될까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4.03.22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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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최근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모바일경험) 사장이 직접 롤러블 폰에 대해 언급하면서 롤러블 폰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폴더블에 이어 롤러블를 통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 또 다른 변화를 불러올지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롤러블 폰:Rollable,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이용하여 평소에는 말아서 크기를 작게 유지했다가, 필요시 디스플레이를 펼쳐 더 넓은 화면을 확보할 수 있는 스마트 폰)

노 사장이 ‘롤러블’ 관련해 언급한 자리는 지난 20일 열린 삼성전자 제55회 주주총회 자리에서다. 

이날 주총에서는 삼성전자의 롤러블폰과 슬라이더블폰 출시 시점에 대한 질문에 대해 노 사장은 "새로운 폼팩터 제품은 완성도와 소비자 밸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이 완벽하게 준비되는 시점까지 많은 선행 연구, 특허 확보 등이 수반돼야 한다"면서 "이러한 절차를 현재 착실히 준비하고 있고, 함께 활용될 콘텐츠·서비스 기반을 위한 고민도 함께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서비스 기반 등이 충분히 갖춰지고 생태계까지 성숙하는 시점에서 상용화하기 위해 계속해서 선행 개발 검토를 하고 있다"며 "여러 폼팩터 혁신에 대해서 많은 연구와 고민을 하고 경쟁 우위를 지속해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변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부에서 있어서 스마트폰의 새로운 폼팩터 형태를 개발해 내는 것은 주요한 숙제다. 이는 전체적으로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동력이자 삼성전자만의 돌파구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전체 시장은 2021년을 제외하고 2017년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리서치회사 IDC에 따르면 2023년 전세계 신규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2% 감소한 11억7000만대였다. 2022년의 경우 전년 대비 약 12% 감소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삼성전자가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단말기가 ‘접히는’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갤럭시Z폴드‘시리즈를 출시하고 이후에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해 지금까지 1위를 지켜온 바 있다. 

말하자면, 삼성전자에게 새로운 폼팩터 스마트폰 시장이란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새로운 틈새 시장이자 삼성전자가 애플을 비롯한 타 경쟁사보다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는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1위를 지켜왔던 폴더블 시장의 경우 중국업체들의 추격이 매섭고 시장 자체의 성장률도 많이 떨어진 상태다. 

폴더블 시장은 2019년 시장에 첫 제품이 출시된 이후 꾸준히 성장해왔다. 그러나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전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25% 증가했지만, 올해는 대폭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제조사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66.4%로 1위였지만 80%를 차지했던 2022년과 비교해 13%포인트가량 감소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뒤를 이어 11.9%로 2위를 차지했고 샤오미, 오포 등 다른 중국업체들이 한자릿수 점유율을 보였다. 

여기에 올 상반기 시장의 경우 신제품을 출시하는 화웨이가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시장조사 전문 업체 DSCC는 올해 1분기 폴더블폰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105% 성장하는 가운데 화웨이의 시장점유율이 40%,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0%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 폴더블 신작을 출시하는 삼성전자의 일정에 따라 신제품의 부재로 상반기 시장은 중국업체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전과 다르게 중국 업체들의 폴더블 관련 기술력도 삼성전자를 위협할만한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제 폴더블 다음 차례의 새로운 폼팩터는 롤러블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롤러블의 경우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기 전 마지막으로 출시를 준비했던 제품군으로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정식 출시가 무산됐다.

지난 1월 삼성디스플레이가 롤러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를 미국과 유럽에 출원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삼성전자의 롤러블 신제품 출시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월 열린 MWC 2024에서도 화면이 자동으로 펼쳐지는 롤러블(rollable) 디스플레이를 전시한 바 있다. 

롤러블 스마트폰의 핵심은 화면을 돌돌 감았다가 펼쳐도 문제없는 디스플레이의 기술에 그 방점이 있기 때문에 향후 롤러블의 기술력과 가격이 시장의 흥망성쇠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2025년에 삼성전자가 새로운 롤러블을 선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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