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너도나도 '875원'짜리 대파 사러... 하나로마트, 할인 기간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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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너도나도 '875원'짜리 대파 사러... 하나로마트, 할인 기간 연장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3.21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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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5원 대파... "대통령 방문으로 할인한 것 아니냐"는 논란 일어
할인 기간 연장으로 저렴한 가격 그대로... 농협, "계획된 연장"
농협유통, "대통령 방문과 할인 전혀 관계없다"... 논란 일축

농수산물 물가 급등으로 소비자의 부담이 극심한 가운데,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찾은 대형마트의 대파값이 너무 저렴하다는 것이 논란을 일으켰다. <녹색경제신문>은 해당 대파값 할인 기간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였던 것을 확인하고, 21일의 가격은 어떻게 변동됐을지 취재를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소비자들이 쇼핑카트에 대파를 담고있다.[사진=문슬예 기자]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소비자들이 쇼핑카트에 대파를 담고있다.[사진=문슬예 기자]

2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대파 가격 할인은 현재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로 연장된 상태였으며, 가격은 875원으로 논란이 된 가격과 동일했다. 

농협유통에 따르면 해당 가격은 하나로마트 자체 판촉 행사와 농림축산식품부의 할인 지원이 적용된 가격이다. 판촉 행사로 1250원까지 할인된 가격에 더불어 하나로 포인트 적립시 정부 지원금이 중복 적용돼 375원 추가 할인된 875원에 대파 한 단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농협유통 측은 할인 기간 연장에 대해 대파값이 논란이 돼 기간을 연장한 것이 아니라, 계획된 연장이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21일 <녹색경제신문>에 "해당 할인 기간은 원래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이지만 채소의 경우 물량 공급이 일정치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할인 기간을 끊어서 공지하고 있다"며 "고구마의 경우 저장이 가능한 농산물이지만, 대파나 오이 등 오래 보관이 어려운 제품의 경우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만큼의 물량만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할인 기간을 처음부터 27일까지로 공지할 경우 할인 기간이 남아있는데도 물량이 모두 팔려 소비자가 헛걸음을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며 "그런 불편을 방지하기 위해 할인 연장 정책을 하는 것이지 대파값 논란에 반응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할인 판매 중인 하나로마트의 농산물 가격.[사진=문슬예 기자]
할인 판매 중인 하나로마트의 농산물 가격.[사진=문슬예 기자]

농협유통은 지난 18일 대통령의 방문은 하루 전 날 정해진 것으로 할인 기간과 공교롭게도 맞아떨어진 것이라는 입장이다.

농협유통에 따르면 해당 할인은 할인 품목 지정, 정부 재원 투입 규모, 행사 기간 등을 미리 논의 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즉흥적으로 변경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게다가 해당 할인 행사는 하나로마트 대형지점에서 진행하고 있는 행사로 양재점의 특별 할인이 아니며, 창동, 고양, 수원, 성남, 울산, 청주 지점 등에서도 대파를 875원에 살 수 있다.

한편, 농협유통은 너무 저렴한 대파값이 농가에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농가로부터 구입해오는 농산물 가격에는 변동이 없기 때문에 피해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21일 <녹색경제신문>에 "농협은 농민과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유통사업을 진행하는 부분이 있다"며 "농가에서는 제값을 주고 농산물을 가져오고 소비자에게는 재원 투입을 통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등 유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대파뿐만 아니라 정부 지원이 들어가는 다른 농산물들도 굉장히 저렴하게 판매 중"이라며 “늘 진행하는 행사가 이번에 크게 논란돼 고객들이 많아져 기쁘면서도 당황스러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의 쇼핑 카트에 담긴 대파의 모습.[사진=문슬예 기자]
소비자의 쇼핑 카트에 담긴 대파의 모습.[사진=문슬예 기자]

실제로 21일 오전 하나로마트 양재점은 이미 많은 고객들로 매대가 붐비는 상황이었다. 지나다니는 소비자의 쇼핑 카드에는 대부분 배추, 대파, 사과 등 정부 지원으로 할인률이 높은 농산물들이 담겨있었다.

한 소비자는 농산물 구매를 위해 근처에 거주하지 않는데도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 소비자는 21일 <녹색경제신문>에 "집은 타지역이지만 정부 지원 등 할인률이 높다는 말에 이곳을 방문했다"며 "장을 보는 김에 대파 한 단을 담긴 했지만 사실 이곳에 와서 구매하려던 것은 요즘 값이 비싸다는 사과"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800m 가량 떨어진 이마트에브리에이 양재점의 농산물 가격은 마트 규모가 작다는 점을 감안해도 가격 차이가 큰 편이었다. 

하나로마트는 대파 한단에 875원, 사과 9개입에 1만6730원, 백오이 5입에 2716원인데 반해, 이마트에브리데이는 대파 한단에 4980원, 사과 8입 1만4980원, 백오이 5입에 4980원이었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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