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 잔 '나 홀로 위스키'... '조용한 중독' 이끄는 점잖은 음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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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한 잔 '나 홀로 위스키'... '조용한 중독' 이끄는 점잖은 음주 문화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3.13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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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 트렌드 이어져...'위스키' 빠진 MZ, "가성비 좋아"
집에서 '한 잔' 즐기는 '조용한 알코올 중독자' 문제 제기돼
주류문화 전문가, "이전의 술 강요 문화보다 나아졌다"

젊은 세대의 음주 문화가 '부어라 마셔라'에서 '맛있는 한 잔'을 즐기는 방식으로 옮겨갔다. 코로나19 이후 '혼술'이 새로운 음주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집에서 가성비 있게 즐길 수 있는 '위스키'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혼술 문화'나 '위스키'의 인기가 조용한 알코올 중독자의 증가를 부추겼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술을 마시는 것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여겨지며 음주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어 폭음률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한편, 주류문화 전문가는 변화한 음주 문화가 이전의 '회식 문화'보다는 건전하다는 입장이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위스키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사진=문슬예 기자]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위스키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사진=문슬예 기자]

'홈술'·'혼술' 트렌드…젊은 세대, "집에 두고 오래 마실 수 있어 위스키 찾게 돼"


1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코로나19 이후로 달라진 '술 문화'로 인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위스키 열풍'이 계속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수입 물량은 3만586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13.1% 늘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에서 수입 물량을 늘리는 등 위스키 상품을 확대하며 수요에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는 위스키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홈술·혼술' 문화 때문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3일 <녹색경제신문>에 "새로운 주종을 즐기려는 경향이 높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소주·맥주 위주였던 주류 수요가 위스키·하이볼로 이동했다"며 "코로나19를 거치며 회식·외식이 줄고 홈술·혼술이 보편화되며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에서 술을 마시다 보니 과한 음주보다는 한 잔을 마시더라도 맛있게 술 자체를 즐기는 문화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밝힌 20대 소비자는 특히 집에서 위스키를 자주 마시게 된다고 말했다.

이 소비자는 13일 <녹색경제신문>에 "이전에는 '위스키'하면 비싼 술 혹은 아빠 세대의 술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편의점에서도 구매가 가능한 중저가의 위스키가 등장하면서 위스키에 대한 인식이 변했다"며 "이미 개봉한 술도 오래 보관이 가능해 가성비가 좋다고 느껴져 집에서 마실 위스키를 여러가지로 구비해놨다"고 말했다.

'혼술 문화'가 알코올 중독 증가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사진=문슬예 기자]
'혼술 문화'가 알코올 중독 증가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사진=문슬예 기자]

알코올 중독 부추기는 '소확행' 혼술 문화


한편, 일각에서는 '위스키 열풍'에 힘입은 혼술 문화가 조용한 알콜 중독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KBS 1TV <추적 60분>은 '2024 중독사회 1부-젊고 멀쩡해 보이는 알코올 중독자들의 나라'를 통해 MZ 세대 여성들의 알코올 중독 문제를 조명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이전의 술 문화가 주로 단체생활에서 '부어라 마셔라'하는 사회생활의 일환이었다면, 코로나19 이후 '혼술'이 늘며 음주를 즐기는 것이 '소확행'처럼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음주 문화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줄고 거부감이 낮아지며 특히 젊은 여성들의 폭음률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또한 <추적 60분>은 알코올 문제의 40~50%는 사회 환경적 요인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음주 예방관리에 소홀하고 술에 대해 관대한 인식을 심는 국가의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유튜브에 업로드된 해당 회차는 조회수 160만회 이상을 기록하며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했다. 

한편, 주류문화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명욱 세종사이버대학교 소믈리에학과 교수는 변한 음주 문화가 이전보다는 나아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명욱 교수는 13일 <녹색경제신문>에 "보통 알코올 중독은 한 종류를 계속해 마셨을 때 심해진다"며 "예전에는 회식 문화와 같이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게 미덕으로 여겨져 과음·폭음을 유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치소비가 각광받으며 소량의 술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은 것은 확실히 이전보다는 건전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일각에서는 술을 강요하는 문화가 사라지고 개인이 원하는 술을 선택해서 즐길 수 있게 된 것이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술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도록 음주 예방 태세 등 국가의 움직임 또한 요구되는 상황이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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