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 갈 때 '숨겨진 정보' 확인해야...소비자원, "여행 플랫폼 다크패턴 사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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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랜드 갈 때 '숨겨진 정보' 확인해야...소비자원, "여행 플랫폼 다크패턴 사례 확인"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3.12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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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플랫폼, 해외 테마파크 입장권 다크패턴 개선 필요
공식 홈페이지 입장권 취소 불가...반면 여행 플랫폼, '일부 가능'
소비자원, "입장권 구입 시 거래조건 꼼꼼히 살펴야"

한국소비자원이 해외 테마파크 입장권을 판매하는 주요 여행 플랫폼 6개 사를 조사해, 소비자에게 혼동을 제공하는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일부 여행 플랫폼에서 소비자가 속을 수 있는 '다크패턴' 사례가 확인됐고, 입장권 취소 여부가 공식 홈페이지와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관련 업계는 앞으로 비슷한 혼동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입장권 구매 정책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일부 여행 플랫폼에서 다크패턴 사례가 확인됐다.[사진=문슬예 기자]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일부 여행 플랫폼에서 다크패턴 사례가 확인됐다.[사진=문슬예 기자]

1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여행 플랫폼이 판매 중인 해외 테마파크 입장권의 거래조건을 조사한 결과, 일부 여행 플랫폼에서 소비자의 혼동이 발생할 수 있는 지점이 발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해외 유명 테마파크를 방문하는 소비자도 늘어나는 것에 주목해 해당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18일부터 5일 간 이뤄졌다. 

12일 한국소비자원의 발표에 따르면 조사 결과 일부 여행 플랫폼에서 소비자가 입장권 가격을 오인할 수 있는 다크패턴 사례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크패턴은 사람을 속이기 위해 디자인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뜻하는 말이다.

조사대상 플랫폼에서 판매하고 있는 해외 테마파크 입장권의 다크패턴 사용 여부를 모니터링한 결과, 44개 상품 중 마이리얼트립, 인터파크투어, 트리플 3개 플랫폼의 16개 상품에서 '숨겨진 정보' 유형의 다크패턴 사례가 확인됐다. 

이 경우 상품 검색 화면에 노출되는 입장권 대표 가격이 성인이 아닌 아동 기준 가격이거나, 입장권이 아닌 식사쿠폰 가격을 표시하고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다크패턴 사례로 소비자들이 입장권의 가격을 오인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가격 표시 방법을 개선하라고 해당 플랫폼들에 권고했다. 해당 권고에 따라 마이리얼트립, 인터파크투어, 트리플은 지난 2월 기준 소비자가 정확한 입장권 가격을 알 수 있도록 개선을 모두 마쳤다. 

마이리얼트립은 개선이 완료된 상황이지만 앞으로도 유사한 사례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마이리얼트립 관계자는 12일 <녹색경제신문>에 "여행 플랫폼이 중개 서비스다보니 판매자가 고의로 소비자에게 혼동을 제공한 것을 놓친 부분이 있었다"며 "현재는 개선이 완료된 상태지만 앞으로 비슷한 혼선을 겪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관련 팀을 만들어 집중 모니터링하는 등 사전 방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해외 테마파크의 구입 후 취소 가능 여부가 공식 홈페이지와 여행 플랫폼이 다르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디즈니랜드(LA, 도코, 파리, 홍콩), 유니버셜 스튜디오(재팬, 할리우드, 싱가포르) 등 7개 해외 테마파크 공식 홈페이지 가운데 파리 디즈니랜드를 제외한 6개 테마파크는 입장권 구입 후 취소가 불가했다. 반면, 마이리얼트립, 인터파크투어, 클룩, 트리플, 트립닷컵 등 조사대상 여행 플랫폼이 판매하는 해외 테마파크 입장권 상품권은 일부 취소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하나투어는 소비자 편의를 위해 공급처 규정에 따라 취소가 가능하도록 판매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12일 <녹색경제신문>에 "테마파크 입장권을 해외 테마파크로부터 직접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처를 통해 구입한다"며 "공급처 규정에 따라 취소가 가능한 경우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최대한 취소를 할 수 있도록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대상 여행 플랫폼에 가격을 표시할 때 다크패턴을 사용하지 않도록 개선을 권고하는 한편, 소비자에게는 테마파크 입장권 구입 시 플랫폼과 공식 홈페이지 간 가격 및 거래조건 등을 꼼꼼히 비교한 후 구입할 것을 당부했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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