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포커스] '취임 1년'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혁신으로 '일류·1등' 두마리 토끼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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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포커스] '취임 1년'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혁신으로 '일류·1등' 두마리 토끼 잡을까?
  • 이정환 기자
  • 승인 2024.03.12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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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중심 경영 기반 1위 탈환 '시동'... 디지털 혁신 상생금융 기조 강화
KB금융지주와의 1위 다툼도 풀어야할 핵심 과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제공=신한금융지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23일자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고객 중심경영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혁신기반을 탄탄히 다졌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기업체질을 개선한 것도 큰 성과로 꼽힌다.

불확실한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전 계열사 말단직원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경영철학과 비전을 또렷하게 제시한 결과다. 다만 1년만에 KB금융에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은 아쉬울 수 있다.

임기가 제한된 최고 경영자 입장에서 매년 경영실적을 놓고 평가를 받아야 하는 터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진 회장은 ‘재무적 1등’ 목표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취임 직후 신한 금융의 비전은 ‘일등이 아닌 일류가 되는 것’임을 천명했다. 규모와 성과에 몰두한다면 고객이라는 본질을 놓칠 수 있으며, 고객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이 ‘일류 신한’의 유일한 길이라고 줄곧 강조해왔다. 그가 ‘고객 중심 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이유다.

디지털 혁신과 리스크 관리에서 성과...1위두고 업치락 뒤치락 KB와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진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고객 중심이라는 큰 원칙과 방향성 아래 디지털 혁신과 리스크 관리, 소비자 보호, 상생금융 등에 주력해 왔다. 질적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일류가 되는 것이고,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1등기업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신한은행장으로 재임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입증한 터라 단기간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자신감도도 배어 있다.

그렇지만 1위 자리를 두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KB금융과의 경쟁도 신경쓰이는 부분일 수밖에 없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KB금융과의 경쟁은 국내 은행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많다. 양측은 비단 매출, 영업이익 등 수치뿐 아니라 ESG, 고객 평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 하나 등 나머지 은행들도 이 두 지주사의 경쟁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취임후 뚝심을 가지고 ‘고객 중심 경영’의 핵심동력을 디지털 혁신으로 보고 발 빠르게 대응했다. AI로 대표되는 디지털 혁신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고객 편의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말 진 회장은 계열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과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를 직접 참관할 정도로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체험하고 파악해야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구축한 ‘신한 슈퍼쏠(SOL)’은 디지털 경쟁력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결과물이었다. 주요 그룹사인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저축은행 등 5개 금융 앱의 핵심기능을 한데 모아 고객 충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진옥동 회장의 향후 과제는?..."수익성 고도화속에서도 완벽한 내부통제 시스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사태 등 금융권 내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진 회장은 임기 2년째를 맞아 철저한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평소 정도경영과 직업윤리를 강조하고, 실적과 결과보다는 과정의 정당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진 회장의 경영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년 동안 ESG 경영을 대폭 강화했다. 상생금융 성과도 일반 금융기관에 비해 눈에 띄게 도드라졌다.

진 회장은 올해 초 ‘이택상주((麗澤相注)’ 란 사자성어로 상생금융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맞닿은 두 개 연못이 서로 물을 대어주며 마르지 않는다’는 뜻으로 꼭 도움이 필요한 곳에 피부에 와닿는 지원을 하라는 것이다.

선언에만 그치지 말고 진행현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영업현장에서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듣고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진정한 상생금융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금융지주 수장 중 관심도 1위로 꼽힌 것도 진 회장의 이러한 선한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

진 회장은 지난 1년간 KB금융에 1등 성적표를 내줬다. ‘1등이 아닌 일류’를 목표로 한다지만, 국내 리딩 금융그룹의 수장으로서 1위 탈환에 욕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올해 질적 성장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1등 도약에 더욱 자신감을 가질 것으로 금융권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2년째를 맞는 진 회장이 고객중심과 정도경영 기조를 강화하면서 ‘일류와 1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관련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진옥동 체제에서의 분위기와 관련, "지난해와 올해 신한금융지주는 많은 것이 바뀌었다. 소속 임직원입장에서도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역동적이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정환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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