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시대 맞아 메모리 반도체 1등 위상 흔들리나”...SK하이닉스 HBM 벽 넘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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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AI시대 맞아 메모리 반도체 1등 위상 흔들리나”...SK하이닉스 HBM 벽 넘을 수 있을까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4.03.0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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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현 사장, HBM 기회 놓친 것에 아쉬움 표시
HBM 폭발적인 성장 전망... 향후 메모리 시장 흔들수도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최근 AI 붐과 함께 메모리 시장에서 HBM(고대역폭 메모리)이 급부상하고 있다. 메모리 전체 시장은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HBM의 경우 SK하이닉스가 업계 선두에 서 있다. 업계에서는 자연스레 HBM 사업에서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파운드리 사업부가 있는 삼성전자가 생산과 패키징을 연결한 턴키(TURN-KEY) 생산에 강점이 있어 승산이 있다고 보기도 하지만 SK하이닉스가 일찌감치 시장을 선점한 만큼 판도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턴키 생산 : 파운드리와 메모리 반도체 공급, 첨단패키징, 테스트까지 반도체의 모든 제조 과정을 책임지는 것.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2023년 초 반도체 턴키 생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분위기가 존재한다. 김기남 전 부회장 시절 HBM 개발 적기를 놓친 것이 가장 큰 패인으로 꼽힌다. 김기남 전 부회장 재직 당시 지금과 같은 HBM의 폭발적인 수요를 예상치 못하고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 등 HBM 부문을 소홀히 한 점이 지금과 같이 SK하이닉스에 시장 주도권을 뺏긴 결정적인 원인으로 보는 것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DS 부문(디바이스 솔루션, 반도체) 사장도 최근 임직원 대상 라이브 방송에서 경영진의 판단 실수로 HBM 개발에 소홀히 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을 선점했다는 것은 HBM의 표준이 하이닉스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D램은 우리가(삼성전자) 표준인 것처럼 HBM 시장은 먼저 시장을 선점한 하이닉스가 표준이기 때문에 주도권을 가져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DS 부문 임직원들이 성과급 0%를 받은데 비해 회사 임원들만 성과급을 받은 것도 임직원 사기 저하에 한몫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업황 악화로 DS 부문에서만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그로 인해 통상적으로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받아 왔던 DS 부문 임직원의 성과급은 0%였다. 임원 성과급의 경우 일반 성과급 제도와 별개로 임원 대상 '장기성과 인센티브(LTI, 롱텀 인센티브)' 제도에 따라 결정된다.

한편, HBM은 향후 전체 메모리 시장을 흔들 수 있을 만큼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AI 등 신산업의 HBM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IT 시장조사기관 욜 그룹이 발표한 HBM 시장 전망에 따르면 올해 HBM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50% 성장한 141억달러(19조원)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약 40% 성장한 199억달러(27조원), 5년 후인 2029년에는 377억달러(5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메모리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HBM 삼파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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