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저커버그 CEO, 오늘 이재용·조주완 만나 AI반도체·XR 협력 논의...29일 윤석열 대통령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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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저커버그 CEO, 오늘 이재용·조주완 만나 AI반도체·XR 협력 논의...29일 윤석열 대통령 예방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2.28 0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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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커버그, 일본 총리와 생성형AI 논의 후 27일 밤 입국
- 이재용, 하버드 동문 인연...10년 만에 재회 AI 등 논의
- 조주완, 스마트TV 플랫폼인 '웹OS' XR 등 협력 전망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오늘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조주완 LG전자 대표 등 주요 경영진과 잇달아 만난다.

저커버그 CEO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10년 만이다. 

저커버그 CEO는 방한 기간 동안 삼성-LG 경영진과 AI(인공지능) 반도체, XR(확장 현실), 웹OS 등에 대한 협력을 논의할 전망이다. 삼성과는 'AI 반도체 동맹'을 구축하고 LG와는 웨OS 협력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IT업계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오늘(28일)부터 이재용 회장과 조주완 대표 등을 만난 데 이어 29일에는 윤석열 대통열을 예방하는 일정에 들어갔다.

저커버그 메타 CEO

앞서 저커버그 CEO는 어제(27일) 밤 10시 40분경 전용기를 타고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부인과 함께 입국했다.

이재용 회장은 저커버그 CEO와 10년 만에 다시 만나 AI 반도체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두 사람은 '하버드 동문'이라는 특별한 인연도 있다. 이 자리에는 삼성 경영진도 배석할 전망이다.

특히 메타가 내놓은 대형언어모델(LLM)인 '라마3(Llama3)'을 위한 주문형 반도체(ASIC) 개발이 주요 대화 주제가 될 전망이다. ASIC은 AI 연산 추론용 신경망처리장치(NPU) 칩과 같은 특정 목적을 위한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네이버와도 LLM용 ASIC를 개발 중이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1월 범용인공지능(AGI)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100 35만 개를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AI칩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따라서 메타는 삼성전자로부터 최적의 설계 기술과 함께 적기에 칩 생산(파운드리)을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이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칩 생산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패키징 능력을 갖춘 기업 중 하나이다. 

메타가 삼성전자와 새로운 XR 생태계 조성 협력 강화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구글, 퀄컴과 XR 생태계 조성을 발표했다. 다만 XR 시장에서 메타와 구글이 헤드셋·OS에서 모두 경쟁하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협력 모색이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저커버그 CEO

저커버그 CEO는 지난 2013년 6월 이재용 회장(당시 부회장)과 서울 서초사옥에서 만나 모바일 사업 협력 등을 논의했다. 이후 저커버그 CEO는 2014년 10월 재차 방한해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또 저커버그 CEO는 조주완 LG전자 대표,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 등과 만날 예정이다. 일각에선 LG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권봉석 LG COO(최고운영책임자) 부회장이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메타와 LG는 XR에서 협력이 진전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스마트TV 플랫폼인 '웹OS'를 메타의 XR 플랫폼과 연동하는 협업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는 XR 기기인 '퀘스트3' 이후 개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 양측 협력이 성사되면 XR 기기의 소프트웨어는 메타가, 하드웨어는 LG전자가 맡게 된다. 

조주완 LG전자 대표

LG전자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XR 사업 담당을 신설했다. LG전자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 전환에 나서고 있다. LG이노텍은 XR기기 내 얇은 필름인 반도체용 기판 2메탈COF의 글로벌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저커버그 CEO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다. 저커버그는 2013년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대통령을 접견하는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AI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 의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저커버그 CEO는 일본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만나 생성형AI 기술에 대화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우리는 AI와 미래 기술에 대해 생산적이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는 한국 일정을 마친 후 인도 구자라트주 잠나가르로 향한다. 인도 최대 석유·통신 대기업을 운영하는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 아들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 축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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