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웅섭 일동제약 대표, ‘뚝심’ 통했다…13분기 만에 ‘적자의 늪’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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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웅섭 일동제약 대표, ‘뚝심’ 통했다…13분기 만에 ‘적자의 늪’ 탈출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4.03.0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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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자회사 ‘유노비아’ 분사…연구개발비, 제약사 평균 2배 지출

강도 높은 경영쇄신 착수…신약후보 물질 라이선스 아웃, 올 호실적 기대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의 뚝심 경영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4년째 영업적자에도 지속해서 연구개발에 투자를 강화하는 일동제약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2020년 4분기를 기점으로 이어온 연속 영업적자 행진을 깨고 13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실적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윤 대표 취임 이후 연구·개발비는 2018년 547억 원으로 매출액의 10.9%를 차지하면서 국내 제약사 평균인 10%대와 비슷했지만 2019년 574억 원(11.1%), 2020년 786억 원(14.0%), 2021년 1082억 원(19.3%), 2022년 1251억 원(19.7%)으로 제약사 평균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연속되는 적자행진은 지난해 4분기 R&D 자회사 ‘유노비아’를 분사시키면서 막을 내렸다. 제약사 평균보다 2배가량 연구개발비를 많이 지출한 일동제약으로서 연구·개발 부문의 물적 분할은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연구·개발 비용이 많을수록 이익 감소 폭이 커지기 때문이다. 

유노비아는 기존 일동제약이 가지고 있던 주요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대사성 질환 등의 영역에서 진행 중인 신약 연구 과제들을 비롯해 플랫폼 기술,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까지 포함하면 약 25개의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 

윤 대표는 비용 절감을 위해 강도 높은 경영쇄신에 착수했다. 지난해 5월 희망퇴직 신청자 접수를 시작으로 쇄신작업에 돌입했다. 차장 이상 간부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자를 받았다. 동시에 임원 20% 이상 감원과 남아있는 임원 급여 20% 반납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밀어붙였다.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76억 원을 거두며 13 분기 만에 적자행진을 끊어낼 수 있었다.

윤 대표는 올해 시무식에서 올 경영 지표를 ‘ID 4.0, 이기는 조직 문화 구축’으로 정하고, 2대 경영 방침에 △매출 및 수익 목표 달성 △경쟁 우위의 생산성 향상을 내세웠다.

경영 지표 및 방침의 실현을 통해 수립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내는 경영 기조와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고, 생산성, 원가, 품질 등 사업적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이기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회사가 경쟁력 확보를 기대할 수 있는 곳은 R&D 부문이다. 

가장 빨리 수익을 낼수 있는 파이프라인은 GLP-1 기반 대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ID110521156’이다. ID110521156은 국내 제약사가 개발 중인 경구용 비만 치료제 중엔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P-CAB) 계열의 신약후보 물질 ‘ID120040002’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기존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계열 약물의 한계점을 보완해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고 약효가 빠르고 오래 지속한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한다.

유망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개발 진행과 더불어 후보물질 단계에서 조기 라이선스 아웃, 오픈이노베이션 등을 추진해 수익 창출은 물론 투자 유치 등의 사업 전략도 병행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증권가에서 올해 일동제약의 실적 전망을 호의적으로 다루고 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지난 4분기 호실적을 기점으로 기업가치 정상화가 예상된다”면서 “올해 별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6348억원, 영업이익은 8.8% 급증한 558억원으로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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