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칩 결제 우선하지만 겨래 실패 유도
1분이면 설치하는 스키머..."주의 당부"
해외에서 스키머(Skimmer)라고 불리는 불법 카드복제기가 연달아 적발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키머는 카드 결제 단말기의 읠부같아 보이는 디자인으로, 단말기 하단에 장착해 카드 정보를 복제하는 역할을 한다.
스키머는 미국 내에서 코스트코 주유소, 세븐일레븐 편의점 등에서 다수 발견됐다. 지역 매체가 보도한 곳만 해도 캘리포니아 주 로스엔잴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주 실버데일, 오레건 주 벤드 시 등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문제는 국내 카드 단말기도 이러한 불법 스키머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단말기 보안을 담당하는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관계자는 "마그네틱 결제 방식이 IC칩 결제에 비해 보안에 취약한 측면이 있어 IC칩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허점이 있다"며 "소비자가 IC카드로 결제를 시도해도 스키머가 IC결제를 막아버릴 수 있다. 소비자는 어서 결제를 해야하니 마그네틱 결제를 시도할 것이고, 이 때 스키머에 정보가 저장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불법 스키머 설치는 쉽고 간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키머를 적발하는 영상을 올리는 유튜버는 "1분이면 설치할 수 있다. 모두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지역 경찰의 말을 빌어 "2인 1조로 활동하며 한 사람이 점원의 주의를 끄는 사이 다른 사람이 재빨리 설치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복제된 정보는 블루투스로 바로 전송되기도 한다. 캘리포니아 주 프레즈노 시 경찰은 "일부는 편의점에 스키머를 설치한 뒤 밖 주차장에서 대기하면서 블루투스를 사용해 즉각 신용카드 정보를 수신받는다"라고 말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