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CF100 뭐를 해야지?...탄소중립 갈길 먼데 산업계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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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 CF100 뭐를 해야지?...탄소중립 갈길 먼데 산업계 혼선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4.03.0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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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E100]
[사진=RE100]

탄소 배출을 줄이는 넷제로를 비롯한 환경 이슈의 중요성이 산업계 전반에 대두되면서 RE100과 CF100에도 자연스레 이목이 쏠린다. RE100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이지만 CF100에 대해서는 시선이 엇갈린다. 통용되는 기준이 아니라는 지적하거나 혹은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이 낮은 한국 산업계의 RE100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시각이 혼재한다. 

기후변화에 대비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RE100은 기업의 생산 과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전량 사용하는 것에 방점이 찍혀있다. RE100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지지만 최근 탄소중립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해외 일부 기업들은 고객사나 협력사에도 일정 비율 이상의 신재생에너지 사용 혹은 RE100을 요구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ASML은 재생에너지를 100% 이용한 넷제로 목표 실현을 강조한다. ASML의 2023년 연간보고서에 2030년에 공급망의 넷제로(배출원이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양만큼을 흡수원이 다시 흡수하도록 해 실질적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를 달성하고 2040년에는 고객사까지 넷제로를 달성하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비단 ASML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이 고객사로 있거나 경쟁 관계에 있는 해외 여러 대기업은 RE100 달성을 목표로 둔 지 오래다. 대표적으로 애플은 2030년까지 부품공급사에도 재생에너지 100%를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들도 이미 RE100 달성을 선언한 상태다. 

CF100의 경우 정부가 원자력 발전을 강조하며 같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CF100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에너지원을 원자력 발전과 같은 무탄소 에너지원을 포함한다는 것이다.

현 정부는 재생에너지보다 원전에 무게를 싣고 있다.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 따르면 2030년 원전 비중은 32.8%,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21.5%로 제시했다.

정부가 원전을 강조하며 CF100을 띄우고 있지만 CF100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신재생에너지 사용률이 저조한 한국 산업계의 특성상 원전과 같은 무탄소 에너지원을 포함한 CF100이 더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보는 의견이 존재한다.

국내 기업이 RE100 달성에 애로사항을 겪는 것은 사실이다. 지난 2022년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기업 300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국내 제조기업의 RE100 참여 현황 및 정책과제’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2.2%가 ‘RE100 대신 CF100을 추진하는 것이 국내 현실을 고려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그러면서, RE100 달성에 어려운 점으로 비용 부담(35%), 제도 및 인프라 부족(28.7%)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일각에서는 오히려 CF100이 RE100보다 더 달성하기 힘들 목표로 보는 견해도 존재한다. 

CF100의 경우 무탄소 에너지원의 생산과 구매를 실시간으로 맞춰야 하므로 재생에너지 투자 요금을 사용하거나 REC(재생에너지 공급 인정서)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목표 달성이 가능한 RE100보다 달성하기 까다롭다는 설명이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은 RE100이지 CF100은 아니라는 비판도 있다.

향후 탄소 중립은 국내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시장에서 탄소중립 추구는 보편적인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데 비해 한국은 주요 탄소 배출국 중 하나임에도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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