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에너지 이슈] 세상 모든 차 EV 교체까지 앞으로 35년
상태바
[친환경에너지 이슈] 세상 모든 차 EV 교체까지 앞으로 35년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4.03.05 14: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독일 보쉬 최고경영자, 휘발유 구동 내연기관차 엔진 제조 멈추지 않겠다 주장
- 나라별 EV 보급 정책 다르고, EV용 엔진・부품 비싸고 비효율적
보쉬의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 EV 충전 시스템. 보쉬는 EV 시대로의 이행기가 오래 걸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전기차 배터리의 효율적 충전 수준 제어 및 에너지 절약 기능의 '배터리 성능 최적화'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동시에 기존 내연기관차용 엔진 및 부품 생산을 지속해 나간다는 전략을 추진한다. Picture: Bosch
보쉬의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 EV 충전 시스템. 보쉬는 EV 시대로의 이행기가 오래 걸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전기차 배터리의 효율적 충전 수준 제어 및 에너지 절약 기능의 '배터리 성능 최적화'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동시에 기존 내연기관차용 엔진 및 부품 생산을 지속해 나간다는 전략을 추진한다. Picture: Bosch

 

현재 전 세계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휘발유 및 디젤 연료 구동식 내연기관차를 전기차(EV)로 완전히 교체하기까지 유럽연합 정책자들이 당초 계획한 것보다 긴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독일의 다국적 엔지니어링 및 모빌리티 기술 기업인 보쉬(Robert Bosch GmbH, 본사: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슈테판 하르퉁(Stefan Hartung) 최고경영자(CEO)가 발언해 화재다.

EU 정책 입안자들과 글로벌 차 업계의 EV 시대로의 이행을 위한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최소 30~40년 동안 내연기관차 엔진에 대한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이며 따라서 향후 이 시장의 전망은 여전히 매우 밝다고 하르퉁 CEO는 자신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일본 도요타 자동차(Toyota Motor Corp.)의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최고경영자가 소비자들의 100% 전기차 수용까지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한 발언과 일치하는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 EV 둘러싼 e-모빌리티 정책, EU서 정치적 이슈로 부각될 듯

EU는 탄소중립 정책에 의거, 오는 2030년까지 유럽 도로 위에 전기차 4천만 대 운행을 목표치로 설정해 놓고 있다. 이는 현재(2023년 연말 기준) 8백만 대 보다 5배 많은 차량 수다. 

2035년부터 EU는 내연기관 신차 판매 전면 금지 실시를 앞두고 있으며, 미국의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 정부는 각각 2035년까지 도로 위 주행하는 기존 내연기관차 상당수를 전기차로 교체한다는 환경 정책 지침을 추진 중이다.

보쉬는 이미 유럽 차 시장 내 전기 차용 엔진과 전기차 부품 공급과 나란히 독일과 전 세계 차 시장 대상 기존 내연기관차용 엔진 및 부품 공급도 늦춤이나 물량 감소 없이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독일 테크 전문 사이트 ‚더 파이어니어(The Pioneer)’와 가진 인터뷰에서 밝혔다. 

특히, 전기차 이행 속도가 유럽과 미국 보다 뒤처질 해외 차 시장에서 내연기관차 엔진 부품에 대한 수요는 2035년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며 보쉬는 이 수요에 부응할 것이라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 EV로 완전 이행까지 앞으로 최소 30년 더 걸릴 것

현재 전 세계를 통틀어 자동차 14억 여대가 운행되고 있으며, 연간 신차 9천만 대가 자동차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신차가 모두 EV라 쳐도 현재 운행 중인 내연기관차를 EV로 완전히 교체하려면 16년이 걸린다. 이 계산 대로라면 최소한 30여 년 후에나 EV 시대 완전 이행이 가능하다.

이 또한 매우 낙관적인 추산이다. 

유럽 외부 국가들 — 미국, 아시아, 남미 등 —의 EV 전환 계획 및 목표치는 각자 다르고, EV 소유율이 높은 독일의 경우 최근 들어 EV 매출 정체 추세에 접어들었다. 비싼 가격, 배터리 등 기술적 결함, 충전시설 부족, 충전 후 주행거리 제한이 소비자들이 EV 신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장애 요소들이다.

EU가 추진하는 e-모빌리티 정책 목표치 달성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은 하르퉁 보쉬 최고경영자 뿐만이 아니다. 최근인 지난 2023년 9월, 독일 BMW의 올리버 칩세(Oliver Zipse) 회장은 독일의 자동차 산업 정책과 2035년부터 실시될 EU의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조치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올 초인 2024년 1월, 미국의 자동차 렌털업체인 허츠(Hertz)는 보유 EV 차량 중 3분의 2를 처분하고 그 대신 내연기관차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도요타 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지구상 대다수 인구가 전기 없이 살고 있는 한 글로벌 전기차 보급률은 기껏해야 30%에 그칠 것이라 예측한다.

하르퉁 CEO는 기술적 한계가 최근 EV 보급 속도가 주춤해진 원인으로 꼽는다. EU가 상정한 2035년 내연기관식 신차 판매 금지 조치는 이상적인 목표이며, 그 목표 실현까지 EV 관련 신기술과 발명 혁신도 부족한 형편이다. 

가령, 당분간 대형 전기구동식 농업용 수확차 생산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단계 엔진 기술 상,  전기구동 농사용 차가 필요로 하는 시간당 250~300 kW 성능의 배터리는 너무 무거워서 사실상 운행이 불가능해 내연기관식 농업용 차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