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그린딜] EU,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하기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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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그린딜] EU,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하기로 합의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3.03.2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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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퓨얼 구동 차 판매 금지 대상서 제외돼
- 유럽 자동차 최강국 독일 승리로 일단락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U委)는 3월 28일(화요일=현지 시간), 오는 2035년부터 이퓨얼(E-fuel) 구동 자동차를 제외한 모든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는 법안에 최종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가 발효될 2035년부터 EU 경제구역 내에서 내연기관 신차의 판매가 불가능해진다. 이 법안은 EU가 설정한 그린 딜 전략 중에서 유럽 제조업계에 가장 파급력 큰 야심적 추진책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다.

약 한 달에 걸친 EU委와 독일 정부 간 쌍방 각자의 이해를 사이에 둔 팽팽한 줄다리기와 교착상태 끝에 브뤼셀 EU 위원회 회원국들의 에너지 및 교통부 장관들이참가한 회의 결과 승인 처리된 절충안이라고 독일 주요 언론은 평가한다.

막판 합의가 이루어지기까지 독일 연방 교통부 장관은 이퓨얼 구동 차를 내연기관차로 분류하는 것에서 제외시킬 때에만 2035년 신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안에 동의표를 던지겠다고 버틴 것으로 유로뉴스 기사는 보도했다.

기술적으로 이퓨얼과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 엔진은 동일하다. 독일 자동차 제조업계가 이퓨얼 구동식 내연기관차를 계속 제조 판매할 수 있기를 바라는 이유다. Image source © BMWBlog
기술적으로 이퓨얼과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 엔진은 동일하다. 독일 자동차 제조업계가 이퓨얼 구동식 내연기관차를 계속 제조 판매할 수 있기를 바라는 이유다. Image source © BMWBlog

이퓨얼, 풀어야 할 기술적 한계 많아

독일 자동차 업계가 고집하는 이퓨얼은 녹색 수소와 이산화탄소로 제조한 합성 연료로, 현재 연구 초기 단계의 친환경 녹색 에너지 기술이다.

이퓨얼은 기존 내연기관차용 엔진 시스템을 이용해 연소되기 때문에 차 운행 과정에서 대기 중으로 배기가스를 배출한다는 점 때문에 무연소 차로 인정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여겨져왔다.

그러나 이퓨얼 옹호적 기업 및 에너지 업계는 이퓨얼의 연소 과정은 기후 중립적이고 매연 생성을 상쇄하는 기술 개선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이퓨얼을 친환경 원료로 인정하는 것에 반발하는 세력은 현 단계 기술력으로 이퓨얼의 생산가가 비싸고, 생산량이 극히 미미해 니시 럭셔리 시장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또, 연료 효율성이 낮으며 자원 낭비가 심하기 때문에 전기차용 대체 연료로써 얼마나 쓸모 있을지도 의문시된다.

일단 독일의 정치적 승리

EU 내 회원들 사이에서 왜 독일 측이 한 달 가까이 지연 작전을 구사하고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법 통과 절차에 거부권 행사를 해가며 이퓨얼 대체 연료 구동식 내연기관차를 비포함 입장을 옹호해 온 방식과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참고로, 현 폴커 비싱(Volker Wissing) 독일 연방 교통 및 디지털 인프라부 장관은 친(親) 비즈니스 성향 독일자유민주당 소속이다. 자동차 제조업과 디지털 모빌리티 부문은 독일은 물론 유럽 제조업의 아킬레스건이다.

그런 만큼 독일 자동차 업계는 태양열이나 풍력 발전 신재생 수소와 이산화탄소를 대기로부터 포집하는 100% 신재생 전기를 가치사슬에 투입하는 ‘환경중립적 이퓨얼’을 사용하는 내연기관차를 2035년 이후에도 판매할 수 있는 법안 통과에 사활을 걸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3월 24~26일 주말 합의된 최종 협상에서 독일은 EU委의 2035년 EU 시장 내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안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2035년 시한 100% 이퓨얼 구동차 판매를 예외적으로 허용한다는 부가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추측된다.

2035년 이퓨얼 차 허용을 둘러싼 EU와 독일 간 합의에 이탈리아, 폴란드, 불가리아, 루마니아가 독일이 제시한 100% 환경 중립 이퓨얼 기술의 효율성에 의문의 제기한 바 있다.

최종적으로, 바이오퓨얼 차 허용을 제안한 이탈리아의 안은 부결됐고,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는 묵비권을 행사했다. 폴란드 만이 EU와 독일의 합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독일차 제조업계에 디젤 연료 내연기관차 부품을 공급해 온 다수의 독일 및 오스트리아의 특화 부품 기업들도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법 세부 내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Steyr Automotive GmbH
독일차 제조업계에 디젤 연료 내연기관차 부품을 공급해 온 다수의 독일 및 오스트리아의 특화 부품 기업들도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법 세부 내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Steyr Automotive GmbH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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