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해외는] 유럽 차(車) 제조업계, 그린딜 보조금 안 주면 미국으로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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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해외는] 유럽 차(車) 제조업계, 그린딜 보조금 안 주면 미국으로 가겠다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3.03.1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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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바겐∙아우디 등, 북미 EV 전지 공장 설립 고려

독일의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그룹(Volkswagen AG, 이하 VW, ‘폴크스바겐’)을 비롯한 유럽 자동차 기업들이 친환경 에너지 및 배터리 산업에 대한 후한 보조금 지원 혜택을 고려해 유럽 대신 북미에서 전기차 전지 공장 설립을 우선적으로 고려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또, VW은 본래 동유럽에 건설하기로 계획했던 전기차 전지 생산 공장 계획을 보류하고, 북미 신 공장 건설을 위한 100억 유로 규모의 미국 정부의 지원 패키지 수혜 승인을 대기 중이라고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 지가 최근 3월 8일 자 기사에서 보도했다.

독일 니더작센 주에 위치한 VW 전기차 조립 공장의 VW 'ID.4' 전기차 모델 생산 라인 광경. Courtesy: Volkswagen AG
독일 니더작센 주에 위치한 VW 전기차 조립 공장의 VW 'ID.4' 전기차 모델 생산 라인 광경. Courtesy: Volkswagen AG

VW 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240킬로와트/시 역량의 EV 전지 셀 제조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 방침을 고수하고 있으나, EU의 그린딜 정책의 적절한 후원이 제시될  때 라만 구체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했다. 

VW은 본래 유럽 경제 구역 내 EV 전지 생산 공장 6군데 건설할 계획을 구상해왔다.

VW 미국 공장 설립 추진, 사실상 EU 위(委) 향한 제조업계의 엄포

토마스 슈말(Thomas Schmall) VW 최고기술경영자는 최근 비즈니즈 전문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자신의 링크드인(LinkedIn) 계정에서 “유럽 기업들이 미래 산업을 구축할 수 있도록 브뤼셀 본사를 비롯한 EU 기관들이 기반과 제도를 시급히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쓰고, EU가 미국 및 중국이 기업들이 해외 기업에 제시하는 매력적이고 개정된 투자 인센티브가 필요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여기서 폴크스바겐이 의미하는 ‘매력적인 투자 인센티브’란 다름 아닌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이상 IRA)을 가리킨다.

미국 본토에 글로벌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관련 제조업 투자 유치 장려책으로써 현(現) 바이든 美 정부가 지난 2022년 8월 제정∙통과시킨 미화 4,300억 달러 규모의 IRA 재정 후원제에 의거, VW은 미국에 생산공장을 설립할 경우 미국 정부로부터 최대 100억 유로(우리 돈 약 14조 원)의 후원금 또는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VW 측은 또 미국의 IRA 프로그램은 작년부터 실행에 돌입한 후 벌써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하고, EU 정책가들은 EU 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유럽 제조업이 필요로 하는 원자재 확보, 경쟁력 있는 가격 — 예컨대, 시간당 킬로와트 당 7센트 — 과 안정적인 신재생 녹색 에너지 공급 체제, 전지 셀 제조업 부문의 집중적 후원 전략을 시급히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글로벌 EV차 제조업체들, IRA 혜택 위한 美 공장 설비 러시

현재 미국 생산공장 설비를 심각하게 고려 중인 유럽 내 제조업계 대기업들로는 VW뿐만이 아니다. 북미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사업에 매우 중요하다. 

독일 3위의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인 콘티넨탈(Continental, 본사: 하노버)은 초기 IRA 혜택 및 투자를 승인 받아 미국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1만 5천 여 직원을 고용 중인 가운데, 2022년부터 미 현지 법인 공장 시설 확장을 고려 중이다. VW은 콘티넨탈의 가장 큰 구매 업체 중 하나다.

앞서 지난 2월 24일, VW 소유 고급차 제조업체인 아우디(Audi AG)는 미국 IRA 프로그램을 고려해 미국 생산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2022년 한 해 동안 아우디 차의 글로벌 총매출의 11%가 미국 시장에서 발생할 만큼 북미 시장의 중요도가 높지만 아우디는 아직 현지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유럽-미국(歐美) 자동차 제조업체 스텔란티스(Stellantis N.V.)도 이미 IRA 후원으로 올 2월 중순 부터 미국 현지 전지 및 전기차 생산 시설에 돌입했고, 스웨덴의 EV 전기 제조업체인 노스볼트(Northvolt)는 투자 유치를 위해 IRA 프로그램 후원을 받았다.

독일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인근 그륀하이데(Grünheide) EV 전지 조립생산라인을 운영 중인 테슬라도 IRA의 세금 감면 혜택을 위해 미국 공장 분산 생산할 의도를 최근 분명히 한 바 있다.

테슬라는 본래 유럽 시장 소비용 전지 셀을 그륀하이데 EV 전지 조립공장(최적 전력 설비용량 연간 50 기가와트/시)에서 100%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美 IRA 프로그램을 고려해 미국 공장에서 분산 생산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Courtesy: Tesla
테슬라는 본래 유럽 시장 소비용 전지 셀을 그륀하이데 EV 전지 조립공장(최적 전력 설비용량 연간 50 기가와트/시)에서 100%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美 IRA 프로그램을 고려해 미국 공장에서 분산 생산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Courtesy: Tesla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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