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로 뻗어나가는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반등 열쇠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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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로 뻗어나가는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반등 열쇠 쥐었다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4.02.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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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진출 위해 크래프톤과 손 잡았다... 풍부한 '현지화' 이력 눈길
잠재력 넘치는 인도 게임 시장... '저사양'인 쿠키런 특징도 장점
데브시스터즈. [이미지=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 [이미지=데브시스터즈]

북미와 중화권을 휩쓴 ‘쿠키런’이 이번에는 인도로 진출한다. 현지화 ‘장인’의 면모를 보인 데브시스터즈가 또 한번 저력을 발휘하며 도약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데브시스터즈는 어제(28일) 크래프톤과 모바일 러닝 게임 ‘쿠키런’의 인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음을 알렸다. 이를 통해 양사는 게임 서비스 및 콘텐츠 현지화 전략을 구체화하는 등 인도 전역에 ‘쿠키런’을 서비스하기 위한 협업에 돌입한다. 2013년 출시한 ‘쿠키런’은 누적 다운로드 1억 건을 돌파하며 데브시스터즈의 기틀을 닦은 ‘개국공신’격 게임이다. 

‘쿠키런’의 현지 서비스 관련 운영 및 개발은 일전에 ‘쿠키런: 킹덤’을 통해 회사의 눈 부신 성장을 이끌어 낸 바 있는 데브시스터즈 산하 스튜디오킹덤에서 전담한다. 해당 스튜디오는 북미 시장에서 ‘쿠키런: 킹덤’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북미 유튜브 인플루언서를들을 성우로 기용하고, 서구권에서 탄탄한 팬층을 갖추고 있는 ‘소닉 더 헤지훅’ IP와의 컬래버를 진행하는 등 현지화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쿠키런: 킹덤’은 2021년 10월 경 북미 앱스토어에서 매출 3위라는 기록을 세우며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 

이러한 노하우는 중국 시장에서도 십분 발휘됐다. 작년 12월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쿠키런: 킹덤’은 출시와 함께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인기 순위 2위, 중국의 내수 앱 마켓 ’탭탭'과 ‘빌리빌리’에서는 인기 순위 3위를 차지하며 현지 게이머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여기서 스튜디오킹덤은 중국 오리지널 쿠키 ‘금계화맛 쿠키’, 중국풍의 새로운 스토리 콘텐츠와 BGM, 중국 성우 보이스 콘텐츠와 같은 요소들을 선보이며 적극적으로 현지를 공략했다. 더불어 중국 최대 과자·유제품 브랜드인 ‘왕왕(旺旺)’, 드라마 ‘후궁견환전(后宫甄嬛传)’과의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노림수가 유효하게 작용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인 센서타워는 ‘쿠키런: 킹덤’이 중국 시장에서 한 달만에 1000만달러(한화 약 133억원)의 매출을 발생시켰다고 내다봤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이미지=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이미지=크래프톤]

인도 시장에 정통한 크래프톤이 퍼블리셔로 합류했다는 사실도 호재다.

인도는 뚜렷한 문화적 특색을 갖추고 있는 동시에 지역별로 다양한 언어, 종교, 경제 수준을 형성하고 있는 특성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게임 문화가 제대로 자리잡지 않은 탓에 규제 변동성이 크다. 

이러한 난점에도 불구하고, 크래프톤은 2020년 별도의 인도 법인을 설립한 이후 자사의 게임을 성공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이하 BGMI)은 인도의 ‘국민 게임’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게임은 출시 1년 만에 1억명이 넘는 누적 이용자를 끌어 모았다. 인도와 중국 사이의 외교적 갈등으로 불똥이 튀며 잠시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으나, 관계당국과의 꾸준한 소통을 통해 10개월 만에 게임을 정상 궤도에 올려놨다. 

이와 같은 성과를 올린 바 있는 양사가 시너지를 내며 ‘노다지’로 평가받는 인도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을 지 이목이 쏠린다.

시장 조사 업체 니코파트너스에 의하면 지난해 인도의 플랫폼 통합 게임 이용자 수는 4억 4400만 명, 매출 규모는 8억 6800만 달러(한화 약 1조 1600억 원)로 추정된다. 

‘쿠키런’이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이 아니라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 니코파트너스는 인도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 비율이 97%에 달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대외정책연구이 작년 4월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2021년 인도 시장 내에서 3만 루피(한화 약 45만원) 이하의 스마트폰이 77%의 점유율 차지했다. 이는 저사양 게임이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는 환경이다. 인도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프리파이어 맥스’도 저사양을 앞세워 많은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 받는다.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예정이다. 작년 기준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54% 수준이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70% 수준임을 감안했을 때, 아직 잠재 수요층이 풍부하다고 할 수 있다. 

조길현 스튜디오킹덤 공동대표는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핵심 사업과 고객 경험에 집중해 새로운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성과를 창출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며 “스튜디오킹덤을 주축으로 기존 쿠키런의 영향력을 다시금 제고하고 이번 크래프톤과의 협업을 통해 인도 시장으로 저변을 넓히며 IP의 추가 도약을 이끌 계획”이라 전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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