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데브시스터즈 '효자' IP로 구사일생... 반등 기틀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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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데브시스터즈 '효자' IP로 구사일생... 반등 기틀 닦았다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4.02.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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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 여전히 건재한 '쿠키런' IP 등에 업고 중국 시장 안착
'세븐나이츠'로 한 숨 돌린 넷마블... 'RF 온라인' 영광 재현도 노린다
쿠키런: 킹덤. [이미지=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이미지=데브시스터즈]

부진한 실적을 보이며 보릿고개를 걷고 있던 기업들이 오리지널 IP를 통해 한 숨 돌리고 있다. 이를 계기로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웰메이드’ IP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기업으로는 데브시스터즈가 꼽힌다. 해당 회사에서 빚어낸 ‘쿠키런’ IP는 작년 10월을 기점으로 누적 매출 1조원을 벌어들였다. ‘쿠키런: 오븐 브레이크’, ‘쿠키런: 킹덤’ 등 ‘쿠키런’을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은 총 243개국에서 서비스 되며 누적 유저 2억명을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 시장에 진출한 ‘쿠키런: 킹덤’이 데브시스터즈의 ‘구원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중이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인 센서타워는 해당 게임이 한 달만에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만 약 1000만달러(한화 약 133억원)의 매출을 발생시켰다고 추산했다. 이는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넥슨게임즈 ‘블루아카이브’, 넷마블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등 중국 시장 내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모은 게임들이 출시 초기 올린 성과를 웃도는 수치다. 센서타워는 ‘쿠키런: 킹덤’의 중국 내 리뷰에서 ‘스토리’와 더불어 ‘캐릭터’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언급됐음을 밝혔는데, 이는 ‘쿠키런’ IP가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매력이 중국 유저들에게도 어필하는 데 성공했음을 시사한다.  

‘쿠키런: 모험의 탑’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지난 4일까지 열린 해당 게임의 글로벌 CBT의 누적 플레이 타임은 6만3749시간을 기록했다. 더불어 참여자들의 94%가 정식 출시 이후 ‘쿠키런: 모험의 탑’을 플레이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더 다키스트 나이트’, ‘쿠키런: 브레이버스’ 등 다양한 플랫폼에 쿠키런 IP를 접목시키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편 넷마블도 최근 ‘세븐나이츠’ IP를 통해 활로를 찾았다. ‘세븐나이츠’는 ‘모두의 마블’과 함께 과거 넷마블의 전성기를 견인한 IP로 평가받는다. 2014년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된 해당 IP는 2015년 10월 경 약 120만명의 일평균이용자수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후속작인 ‘세븐나이츠2’ 역시 출시 5개월만에 1344억원 가량의 누적 매출을 올리며 넷마블에 힘을 실어줬다. 

다만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게이머들의 혹평을 면치 못하고, ‘세븐나이츠’ 원작 역시 작년 3월 업데이트가 중단 되며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이 때 작년 9월 출시한 방치형 게임인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으며 IP에 다시금 활기가 돌았다. 해당 게임은 출시 이틀만에 우리나라 양대 마켓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수성하는 등 게이머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데이터에이아이에 따르면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작년 전체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순위 6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흥행에 힘 입어 넷마블은 지난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근 2년만의 일이다.

RF 온라인. [이미지=넷마블]
RF 온라인. [이미지=넷마블]

최근에는 자사가 소유한 ‘RF 온라인’ IP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우주를 배경으로 3개 종족 사이의 전쟁, 공성전 등의 콘텐츠를 담고 있는 ‘RF 온라인’은 2004년 출시 당시 우리나라에서 15만명 가량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하고 대만·일본·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도 호응을 얻으며 흥행몰이를 한 바 있다. 넷마블은 지난 2020년 해당 게임의 제작사인 CCR로부터 IP를 사들이며 이를 활용한 개발 및 서비스를 포함한 파생상품에 관한 모든 권한을 가져간 바 있다. 

넷마블은 올해 출시 예정인 ‘RF 온라인’의 후속작인 ‘RF 온라인 넥스트’를 통해 도약을 꾀하고 있다. 지난 해 열린 지스타 2023에서 문준기 넷마블 사업본부장은 “원작이 글로벌 54개국에서 서비스 되기도 했고 서구권에서도 SF 판타지 세계관을 기반으로한 ‘RF 온라인 넥스트’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넷마블이 한 층 도약할 수 있는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RF 온라인’ IP를 기반으로 여러 가지 장르의 콘텐츠를 선보이며 지속적으로 시리즈를 이어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넷마블은 지난 13일 ‘RF 온라인’ IP를 바탕으로 연재중인 웹소설인 ‘배드 본 블러드’의 웹툰 제작을 확정지으며 지스타에서 밝힌 포부를 실현 시키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해당 회사는 ‘나 혼자만 레벨업’, ‘전지적 독자 시점’ 등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웹툰을 성공적으로 제작한 바 있는 ‘레드아이스 스튜디오’와 손 잡았다. 장정숙 레드아이스 스튜디오 대표이사는 “’RF 온라인’ IP를 활용한 ‘배드 본 블러드’는 론칭 이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웹소설에 이어, 웹툰 제작까지 결정되며 원천 IP의 장르적 확장 측면에서 매우 성공적인 케이스라고 생각한다”며 “원작 IP 마니아들과 웹소설 독자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으로 선보이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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