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게임결산⑦] 잔인한 한 해 보낸 데브시스터즈… 올해는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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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게임결산⑦] 잔인한 한 해 보낸 데브시스터즈… 올해는 반등할까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4.01.03 16: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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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분기 연속 이어진 적자... 창사 이래 최초로 비상경영 체제 돌입했다
中 진출한 '쿠키런: 킹덤'으로 '역전' 기대... '쿠키런: 모험의 탑'도 주목
데브시스터즈. [이미지=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 [이미지=데브시스터즈]

2023년 한 해 동안 데브시스터즈는 힘겹게 보릿고개를 걸었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내리 영업손실을 보면서 2022년부터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손실폭도 점점 커졌다. 1분기에는 50억원, 2분기에는 131억원의 손실을 보더니 3분기 들어서는 180억 가량의 적자를 봤다. 

이에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11월에 ‘비상 경영 체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지훈, 김종흔 데브시스터즈 공동대표는 회사의 경영 안정화 전까지 무보수 책임 경영을 이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동시에 마케팅 전략을 변경하고, 예산 감축과 더불어 일부 복지 제도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브시스터즈는 이와 관련해 “2024년 실적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철저한 경영 효율화 및 손익 관리 등을 통해 위기 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데브시스터즈의 핵심 동력인 ‘쿠키런: 오븐 브레이크’와 ‘쿠키런: 킹덤’의 매출이 하향 안정화 된 시점에서 IP의 심화와 확장을 꾀했으나 투자 대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데브시스터즈는 작년 3월 게임 업계 굿즈 사업의 새 지평을 열것이라는 기대를 모으던 ‘쿠키런 스토어’의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아마존으로 판매 플랫폼을 이관하며 사업을 축소했다. 글로벌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상품들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새나가는 높은 통관비 및 배송비가 발목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쿠키런’ 팬들 사이에서는 해당 사업이 유저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이드 불릿. [이미지=데브시스터즈]
사이드 불릿. [이미지=데브시스터즈]

‘쿠키런’의 틀을 벗어나 제작된 게임들도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작년 2월 ‘사이드 뷰’ 시점을 앞세운 슈팅 게임인 ‘데드 사이드 클럽’을 출시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 구축을 꾀했다. 글로벌 게임 플랫폼인 스팀을 무대로 12개국 언어를 지원하며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을 꿈꿨으나 최적화와 매칭 시스템 등 여러 부분에서 단점을 보이며 게이머를 끌어모으는 데 실패했다. 이에 해당 게임을 개발한 프레스에이는 7월 말에 얼리 억세스를 종료하고 게임을 가다듬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10월에는 게임의 이름을 ‘사이드 불릿’으로 바꾸고 플랫폼 또한 스팀에서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이관하며 새출발의 의지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게임이 유저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하자, 프레스에이는 출시 2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당년 11월 27일에 ‘사이드 불릿’의 서비스를 종료했다. 

샌드박스 시티빌딩을 표방한 신작 IP인 ‘브릭시티’도 힘을 못쓰고 있는 모양새다. 해당 게임은 ‘메이드 위드 유니티 코리아 어워드 2023’ 최고의 게임상 및 베스트 그래픽상, 독일 어린이 소프트웨어 어워드 ‘TOMMI 2023’ 앱 부문 2위 수상, 영국 '포켓게이머 어워드 2023' 플레이어 초이스 후보에 오르는 등 게임성을 인정 받으며 게이머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더불어 출시 하루만에 한국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 미국과 캐나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마켓 인기 순위 7위에 오르며 흥행이 점쳐졌었다. 

다만 지금은 그 기세를 이어나가는 데 실패한 모양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모바일 인덱스의 자료에 의하면,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서 ‘브릭시티’의 인기 순위가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지난 달 15일 진행된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에 인기 순위가 17위까지 치솟았으나, 이달 1위 이후에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매출 최고 순위 역시 78위에 불과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인기 무료 게임 순위 30위권으로 밀려나며 대세감을 이어나가는 데 실패했다. 

다만 올해는 데브시스터즈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쿠키런: 킹덤. [이미지=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이미지=데브시스터즈]

중국 시장에 진출한 ‘쿠키런: 킹덤’이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당 게임은 지난 달 28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전에 1000만명이 넘는 사전 예약자수를 기록하면서 돌풍을 예고했다. 정식 출시 이후에는 애플 앱스토어와 중국 주요 앱마켓 플랫폼 ‘탭탭‘ 및 ‘빌리빌리‘에서 인기 순위 1위를 수성했다. 특히 앱스토어에서의 매출 순위는 8위까지 치솟았다. 

데브시스터즈가 적절한 현지화 전략을 취해 ‘쿠키런: 킹덤’의 북미 성적을 끌어 올렸던 노하우를 발휘한다면 흥행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데브시스터즈는 북미 지역 ‘쿠키런: 킹덤’의 서비스 과정에서 유명 인플루언서들을 성우로 초빙하며 많은 게이머들을 끌어모았다. 이에 해당 지역 앱스토어에서 ‘쿠키런: 킹덤’은 최고 매출 순위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중국 ‘쿠키런: 킹덤’의 흥행을 위해 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다. 중국의 문화적 뉘앙스를 반영한 새로운 스토리, 중국 오리지널 쿠키, 중국 성우 보이스와 BGM 등 ‘쿠키런: 킹덤’ 내에 현지 콘텐츠를 추가해 게이머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달 22일 급작스럽게 발표된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안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였으나, 규제안을 발표한 국가신문출판방송총국을 감독하는 중국 중앙선전부 출판국 국장인 펑스신이 해임되며 기존에 발표됐던 규제안보다 완화된 정책이 수립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쿠키런: 모험의 탑’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캐주얼 협동 액션’을 표방한 해당 게임은 지난 11월에 열린 지스타 2023에서 유저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다가오는 1월 19일부터 2월 4일까지 안드로이드 및 iOS 기기를 사용하는 글로벌 유저를 대상으로 CBT를 진행하며 게임의 만듦새를 가다듬을 계획이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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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스구락부 2024-01-03 22:29:17
나락중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