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게임결산④] 동남아 시장 강자로 우뚝 선 그라비티… 불황에도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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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게임결산④] 동남아 시장 강자로 우뚝 선 그라비티… 불황에도 활짝 웃었다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3.12.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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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불구 매 분기 실적 상승… '라그나로크: 오리진' 동남아서 통했다
IPTV·인디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라그나로크 IP 의존도 낮춘다
그라비티 본사 전경. [사진=그라비티]
그라비티 본사 전경. [사진=그라비티]

올해 코로나 종식 이후 적지 않은 게임사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업계에 찬 바람이 불었다. 그 와중에 그라비티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그라비티는 올해 1분기부터 1649억원의 매출을 올리더니,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2389억원, 176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했다. 흑자도 꾸준히 냈다. 1분기에는 433억원, 2분기에는 5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에 3분기에는 379억원의 수익을 내면서 1년 동안 총 1339억원 가량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상승세다. 매출에서는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2%, 147.5%, 72.1%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도에 비해 94.1%, 138.3%, 78.3% 성장했다. 이에 한 해 동안 각각 101.7%, 103.8% 가량 늘어난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그라비티의 올해 성적을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는 ‘라그나로크’ IP와 ‘동남아’다. 

2002년 출범한 PC MMORPG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그라비티는 현재 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북미, 유럽 등지를 포함한 총 91개 지역에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제공하는 중이다. 또한 해당 회사는 이 ‘라그라로크’ IP를 근간으로 ‘라그나로크M: 이터널 러브’, ‘라그나로크 오리진’, ‘라그나로크 아레나’, ‘라그나로크 X: 넥스트 제너레이션’ 등과 같은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며 플랫폼과 유저층을 확대하는 데 열중했다. 특히 올해에는 ‘라그나로크 심포니’라는 테마 아래 8월에 ‘라그나로크 V: 부활’의 국내 CBT를 진행하고, 10월에는 그라비티 네오싸이언을 통해 ‘RAGNAROK 20 HEROES’를 정식 출시했다. 또한 지난 7일에는 ‘라그나로크 비긴즈’의 국내 론칭을 시작하는 등 ‘라그나로크’를 기반으로 한 게임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라비티는 다양한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현지화에 열중했다. 2016년 대만 법인인 그라비티 커뮤니케이션즈를 시작으로 2019년에는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2021년과 2022년에는 싱가폴과 홍콩에 법인을 세우며 영향력을 확장했다. 

라그나로크 오리진. [이미지=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오리진. [이미지=그라비티]

그라비티는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날개를 달았다. 여기에는 올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공이 컸다. 지난 3월부터 동남아 지역에서 사전 예약을 시작한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3주가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300만명 이상의 사전 예약자수를 끌어모으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후 그라비티는 4월 해당 게임의 동남아 지역 정식 출시에 발 맞춰 라그나로크 오리진 이미지로 내·외부 전체를 디자인한 지상철을 운행하고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이에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정식 출시 이후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국가의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및 인기 순위 1위를 달성하며 파란을 몰고 왔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인기 순위 1위, 매출 순위 2위를 달성하며 종횡무진으로 활약했다. 그 밖에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지역에서도 비슷한 성과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이에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23.1%에 불과하던 동남아 지역의 매출 비중이 2분기 들어 68.7%로 껑충 뛰었다. 3분기에도 총 매출의 69.7%가 동남아에서 나오는 등 해당 지역에서 좋은 성과를 올렸다. 

Wetory 키비주얼. [이미지=그라비티]
Wetory 키비주얼. [이미지=그라비티]

여기에 더해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IP의 단일 의존도를 덜어내기 위해 여러 장르 게임에 도전장을 내밀며 회사의 기틀을 닦았다. 우선 다양한 인디 게임을 내놓으며 게임 포트폴리오 확장을 시도했다. 지난 7월에는 그라비티의 일본 지사인 ‘그라비티 게임 어라이즈’가 일본 교토에서 열린 글로벌 인디 게임 전시회 ‘비트 서밋 2023’에 'KAMiBAKO - Mythology of Cube -', 'Alterium Shift', 'River Tails: Stronger Together', '도쿄 사이코데믹', 'ALTF42', 'Generation Zombies', '심연의 작은 존재들', '이상한 나라의 라그나로크', '파이널 나이트', '피그로맨스', 'Wetory', 'Zombie Armageddon: Endless War' 등 본사와 해외 지사의 신작 게임을 들고 나가기도 했다. 

이 밖에도 그라비티는 올해 4년 만에 IPTV 게임인 ‘콩순이 쑥쑥교실’을 출시하고, 중국의 ‘인치 게임’과 ‘뮈렌: 천년의 여정’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며 서브컬처 게임 시장에도 발을 걸치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처럼 다양한 기반을 갖춰나가고 있는 그라비티가 내년도에도 승승장구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라비티 측은 “남은 2023년 4분기에도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여러 게임을 선보이며 좋은 실적을 이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라그나로크 IP의 서비스 지역 확장 및 신규 IP의 발굴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 밝혔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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