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게임결산③] '초식공룡'된 넷마블… 신작 통해 재도약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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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게임결산③] '초식공룡'된 넷마블… 신작 통해 재도약 노린다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3.12.28 0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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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기 연속 적자... 높은 지급 수수료에 올해에만 누적 손실 873억원 기록
'신의 탑:새로운 세계'·'세븐 나이츠 키우기' 깜짝 흥행... 분위기 반전 조짐
신작 쏟아내는 2024년... 흥행 더불어 '그랜드크로스' IP 영향력 확장 노려
넷마블 사옥. [사진=넷마블]
넷마블 사옥. [사진=넷마블]

넷마블은 올해에도 보릿고개를 걸었다. 지난 해 1분기부터 적자를 기록한 넷마블은 올해에도 3분기 연속 적자를 내며 누적 873억원 규모의 손실을 봤다. 신용등급에도 안개가 꼈다. 나이스신용평가원은 지난 해 넷마블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하향조정하더니, 올해 6월에는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나이스 측은 “소셜카지노 게임을 제외한 회사의 모바일 게임들의 경쟁력 저하 양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소셜카지노 게임 회사인 스핀엑스 인수 이후 과중한 차입부담으로 인한 재무 안정성 저하 등 중단기적으로 유의미한 안정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용 등급 전망 조정 이유를 밝혔다. 

회사의 약점으로 꼽히는 ‘자체 IP’의 부재 역시 시원하게 해결되지 못했다. 올 한해 동안 넷마블이 타 IP 사용으로 인해 지급한 수수료의 금액은 7265억원에 이른다. 매 분기마다 영업비용의 3분의 1이상이 수수료 지급에서 발생했다. 소셜 카지노 게임을 제외했을 때, 넷마블의 주요 게임 중 넷마블의 자체 IP로 제작된 게임은 올 하반기에 출시한 ‘세븐 나이츠 키우기’가 유일하다. 넷마블이 종합 콘텐츠로 빚어낼 계획을 세우고 있는 ‘그랜드크로스’ 세계관의 게임인 ‘그랜드 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은 지난 10월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100권 밖으로 밀려나며 힘을 못 썼다. 또한 배틀로얄 게임인 ‘하이퍼스쿼드’는 지난 10월 테스트 단계에서 개발이 중지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올해 ▲나이츠 크로니클 ▲몬스터 길들이기 ▲쿵야 캐치마인드 등 여러 게임들이 문을 닫으며 자체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 라인업이 위축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넷마블이 올해 출시한 신작 게임들을 통해 소기의 성과를 얻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7월에 출시된 수집형 RPG ‘신의 탑: 새로운 세계’가 넷마블의 숨통을 틔워줬다. 웹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 큰 성공을 거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을 들어 해당 게임의 흥행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있었다. ‘덴마’, ‘마음의 소리’, ‘외모지상주의’ 등의 원작으로 한 게임들이 장기 서비스에 실패 했었기 때문이다. ‘신의 탑: 새로운 세계’보다 먼저 ‘신의 탑’을 게임에 접목시킨 동명의 게임 ‘신의 탑’과 ‘신의 탑M: 위대한 여정’이 좋지 못한 성과를 거둔 사례 역시 의구심을 강화했다.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보기 좋게 흥행에 성공했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인 센서타워에 의하면 해당 게임은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1500만 달러(한화 약 194억원)의 매출을 벌어 들이면서 단기간의 넷마블의 주요 게임으로 급부상했다. 원작의 감성을 잘 살려낸 콘텐츠들과 풀 보이스 더빙과 같은 요소들이 호평을 이끌어내며 팬들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 [이미지=넷마블]
세븐나이츠 키우기. [이미지=넷마블]

‘세븐나이츠 키우기’(이하 세나키)을 통한 ‘깜짝 흥행’에도 성공했다. 지난 9월 출시한 해당 게임은 ‘세븐 나이츠’ IP의 인기에 힘 입어 서비스 시작 하루만에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및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더니, 이틀 뒤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를 달성하며 일견 돌풍을 몰고왔다. 센서타워는 ‘세나키’가 출시 이후 한 달만에 4000만 달러(한화 약 54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세나키’카 넷마블 모바일 게임 매출의 61%를 담당하는 핵심 게임이 됐다고 분석했다. 

넷마블은 내년도에 공격적으로 신작들을 출시하며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가장 기대를 받는 작품은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다. 142억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웹툰인 ‘나 혼자만 레벨업’을 기반으로 제작되고 있는 해당 게임은 작년에 열린 지스타 2022에서 유저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이미지=넷마블]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이미지=넷마블]

지스타 2023에서 출품한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도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해당 게임은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인 ‘일곱 개의 대죄’를 원작으로 하는 수집형 오픈월드 RPG다. 원작의 설정을 약간 비튼 독특한 스토리 전개와 뛰어난 액션성이 호평을 이끌어냈다. 해당 게임은 지난 11월에 한국게임기자클럽에 소속된 60여 명의 게임전문기자단이 지스타 B2C 출품작 중 그래픽과 스토리, 콘텐츠 등 전반적인 만듦새가 가장 좋다고 판단되는 게임에 주는 상인 ‘게임 오브 지스타’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김남경 넷마블 사업본부장이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이 게임전문기자들이 뽑은 지스타 2023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되어 기쁘다”며 “게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오리지널 스토리와 자유도 높은 오픈월드 콘텐츠를 바탕으로 이용자들에게 일곱 개의 대죄 속 세계를 살아가는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라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 외에도 MMORPG인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레이븐2’, TPS MOBA 장르인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도 준비돼 있다. 

오리지널 IP인 ‘그랜드크로스’의 확장도 꾀하고 있다. 넷마블은 각기 다른 게임의 스토리와 캐릭터들을 하나의 세계관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작업을 통해 넷마블만의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내년에는 해당 설정을 공유하는 서브컬처 수집형 RPG인 ‘데미스 리본’이 게이머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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