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 가득’ 삼겹살 피하려면?...유통업계, '3·3 데이' 앞두고 각기각색 품질관리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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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계 가득’ 삼겹살 피하려면?...유통업계, '3·3 데이' 앞두고 각기각색 품질관리 전개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4.02.29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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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데이' 앞두고 ‘비계 덩어리 삼겹살’ 논란 일파만파
AI(인공지능) 기술 활용부터 '포장'·'교육'까지...주요 유통업체, 품질 확보에 분주
정부, 가공·유통업체에 지도·점검 실시...유통업계, "생산 시점 품질 관리가 관건"

지난달 인천 미추홀구가 기부금 납부 시민에게 답례품으로 선물한 삼결살이 소위 ‘비계 덩어리’라고 논란이 일자, 국내 유통업계가 삼겹살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나섰다.

또한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비계 삼겹살’이 다시 화제를 모았다. 한 소비자가 ‘쇼핑몰 핫딜’에서 구매한 삼겹살이 ‘기름 덩어리’였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자 정부는 대형마트 축산업 관계자에 기름층(지방층)을 한정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기까지 이르렀다.

특히 현재 유통업계는 오는 3월 3일 ‘삼결살 데이’를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논란을 피하기 위한 각 유통업체별 ‘각기각색’ 대책에 눈길이 모인다.

SSG닷컴, 삼삼데이 주요 상품 속 보이는 삼겹살. [사진= SSG닷컴]
SSG닷컴, 삼삼데이 주요 상품 속 보이는 삼겹살. [사진= SSG닷컴]

AI(인공지능) 기술 활용부터 '포장'·'교육'까지...주요 유통업체, 품질 확보에 분주


2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유통업계가 ‘3·3 데이(삼겹살 데이)’를 앞두고 삼겹살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달부터 불거진 ‘기름 덩어리 삼겹살’ 논란을 피하기 위해 서로 다른 방책을 들고 나선 것이다.

우선 롯데마트는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삼겹살 단면을 선별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AI 장비를 통해 삼겹살 단면의 빛깔을 분석하고 붉은 부분은 살코기, 흰 부분은 기름으로 분별한다. 이어 기름 부위가 전체 고기 단면의 30%가 넘는 경우 해당 상품은 검품 과정에서 탈락시킨다.

이어 이마트도 AI 장비를 활용해 ‘지방 덩어리 삼겹살’을 골라낼 방침이다. 현재 당장 AI 장비가 마련된 것은 아니나, 조만간 장비를 도입해 정육 상품 매입 전과 후 지속적인 관리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이마트는 삼겹살 제품에 한해 ‘환불 보상제’를 진행한다. 고객이 삼겹살 품질에 불만족 할 경우 즉시 환불을 해주겠다는 것이다.

또한 홈플러스는 삼겹살 품질관리 ‘교육’을 강화한다. 국내 유명 축산 명장을 초빙해 ‘코칭 교육’을 실시하고, 이어 지방 비율이 전체 고기면적의 절반이 넘어갈 경우, 판매상품에서 제외한다.

이어 SSG닷컴은 상품 검수 외에도 ‘포장’ 가이드라인을 변경하기로 했다. 삼겹살을 접어 포장하거나 말지 않고, 속을 보이게 노출시켜 소비자 ‘눈속임’ 방지에 나선 것이다.

'삼겹살 데이'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각기각색 품질개선 노력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삼겹살 데이'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각기각색 품질개선 노력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정부, 가공·유통업체에 지도·점검 실시...유통업계, "생산 시점 품질 관리가 관건"


유통업계에서 삼겹살 품질 강화를 위해 각기 다양한 마련책을 내놓고 있는 한편, 논란이 거세지면서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돼지고기 가공·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지도·점검을 실시한다. 이어 ‘비계 덩어리 삼겹살’을 판매할 경우 해당 업체에 대해 운영·시설자금 등 지원사업 대상 선정시 ‘패널티(불이익)’를 부여할 계획이다.

한편 이에 대해 유통업계에선 유통 단계에서의 품질 확인도 중요하나, 삼겹살 생산 시 품질 관리가 더욱 철저히 관리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방함량의 경우 획일적으로 기준을 정하기 모호할뿐더러, 유통단계에서 지방을 제거하게 될 경우 맛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29일 <녹색경제신문>에 “눈속임 판매의 경우 유통단계에서 걸러내는 것이 맞지만 고기 품질 유지 및 개선은 생산 단계에서가 가장 중요하다”며 “지방층을 제거하면 맛이 좋지 않거나,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손해가 크기에 생산 시 지방을 과도하게 포함하지 않도록 교육 및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인당 국내 돼지고기 소비량은 약 31.8kg에 육박했다. 가히 ‘삼겹살 대국’으로 말할 수 있는 내수시장에서 ‘비계 덩어리 삼겹살’이 유통된 것이다.

이 가운데 3·3 데이는 코 앞으로 다가왔다. 유통업계와 정부가 적극적으로 품질 개선을 위해 나섰으나, 유통업계가 '비계 삼겹살' 논란을 딛고 지난해에 견주는 삼겹살 매출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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