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 출산율 0.72명 저출생... 직격타 맞은 유업계, "예상 못한 수치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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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출산율 0.72명 저출생... 직격타 맞은 유업계, "예상 못한 수치는 아냐"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2.28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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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합계 출산율 0.72명...통계청, "올해 0.6명대 떨어질 수도"
저출생 직격타 입는 유업계, "타격 심하지만 예상했던 수치"
매일유업, "출산 장려하는 기업 분위기 만들어야"

통계청이 0.72명이라는 지난해 합계 출생율을 발표하며 '역대 최저' 수치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저출생으로 심한 타격을 입고 있는 유업계의 반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업계는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출생율 수치에 대해 저출생으로 입는 타격은 피부로 느끼는 중이지만, 예상 못했던 수치는 아니라는 반응이다. 

한편, 매일유업은 저출생 극복을 위해 출산을 장려하는 기업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통계청의 합계 출생율 0.72명 발표에 유업계는 예상했던 수치라는 반응을 보였다.[사진=문슬예 기자]
통계청의 합계 출생율 0.72명 발표에 유업계는 예상했던 수치라는 반응을 보였다.[사진=문슬예 기자]

2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통계청이 발표한 '역대 최저'의 출산율에 저출생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유업계는 예상하지 못한 수치는 아니라는 반응이다.

통계청은 28일 '2023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서 지난해 출생아 수가 23만명으로 전년(24만9200명)보다 7.7% 감소해 합계 출산율이 0.72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이후 8년간 연속해 감소한 수치로, 지난 2013년 42만6000명을 넘던 출생아 수가 최근 10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통계청은 올해 합계 출산율은 더 감소해 0.6명대로 내려갈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편, 저출생으로 업계에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유업계는 해당 수치가 예상하지 못했던 바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28일 <녹색경제신문>에 "분유 상품의 매출이 매년 10% 이상씩 줄고 있어 저출생으로 업계가 겪는 타격이 피부에 늘 와닿고 있다"며 "하지만 출생율 예상 수치가 계속해 보도된 바 있어 예상 못 했던 수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유아식 제품에 판매 비중을 크게 뒀었다면, 저출생 여파에 따라 수익 다변화 등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유업계는 신생아 수가 감소함에 따라 유가공 제품의 주 소비계층인 유년층이 줄어들어 분유시장의 축소 등 직격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 품목별 소매 매출액에 따르면 분유 판매액은 지난 2017년 1628억원과 비교했을 때 지난 2020년 559억원으로 3배가량 하락했다. 지난 2016년부터 급격해진 신생아 수 감소세가 우유 시장규모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한편, 매일유업의 경우 저출생으로 타격을 받는 우유 업계기도 하지만, 저출생 극복을 위해 출산을 장려하는 분위기를 만들 책임이 있는 기업으로서 관련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28일 <녹색경제신문>에 "다자녀 출산 축하금, 난임 시술 지원, 출산 육아 코디네이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저출생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기업 차원에서 출산 장려 등 기업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지원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매일유업은 출산 시 첫째 600만원, 둘째 800만원, 셋째 1200만원의 출산 축하금을 지원하고, 3회 지원하던 난임 시술 비용에 대해 무제한으로 횟수를 늘리는 등 출산을 장려할 수 있는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매일유업은 경제적인 지원을 넘어 출산·육아 휴가 이후 업무 복귀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을 위해 관련 도움을 주는 출산 육아 코디네이터를 운영 중이다. 

유업계가 저출생으로 인한 타격을 크게 받으면서도 저출생 극복을 위해 기업의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극심한 경쟁 사회, 청년 빈곤, 부동산 문제 등 저출생과 관련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부와 사회가 꾸준한 논의를 거쳐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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