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추적 기술 난이도 높지 않아
마케팅 위해 자동차로 '쇼'했다?
"장난감이면 모를까...과한 시도"
마케팅 위해 자동차로 '쇼'했다?
"장난감이면 모를까...과한 시도"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Honor)가 MWC 박람회에서 시선추적(eye tracking) 기술로 자동차를 운행하는 모습을 과시한 가운데 그다지 어렵지 않은 기술을 갖고 극적 효과를 노렸다는 해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너는 영상자료를 통해 '매직 6 프로(아너가 새로 출시하는 스마트폰)'를 2~3초 응시하면 자동차의 시동이 켜지고 앞뒤로 움직이는 모습을 선보였다.
유회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7~8년 전에는 어려운 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었겠지만 이제는 관련 알고리즘과 칩 모두 많이 발전돼 고난이도라고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기술의 난이도는 높지 않은 반면 자동차를 사용한 '쇼'는 너무 나갔다는 지적이다. 유 교수는 "애플의 비전프로도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지만 '안전'과는 무관하지 않느냐. 장난감에서는 쓸 수 있지만 자동차를 운행하는 것은 과한 시도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무리한 시도를 한 이유는 극적 효과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이다. 마케팅적인 이유로 무리수를 둔 것일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유 교수는 "사실상 그렇다고 봐야 한다"며 "자율주행도 기술이 발전하는 것과 별개로 법적인 문제, 안전 문제 등으로 유보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안전을 담보로 한 무리한 시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너가 해당 기술을 실제 제품으로 론칭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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