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품 시장 복병 될까?... 식약처, 칼 표면 인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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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시장 복병 될까?... 식약처, 칼 표면 인쇄 가능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2.27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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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칼·가위에 인쇄 허용..."기술 발전·관련 업체 건의 수용"
1차 업체 자료·2차 식약처 자체 테스트로 안정성 검증
인쇄 아니고 코팅인 '장미칼'...기존 고시 해당 안 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식품용 기구의 식품 접촉면에 인쇄를 허용하는 등 고시를 개정했다.

지금까지는 칼, 가위 등의 식품 접촉면에 인쇄 성분이 식품에 묻어날 가능성을 우려해 인쇄를 할 수 없었으나, 고시의 개정에 따라 안정성에 문제가 없는 경우 인쇄가 가능해져 칼이나 가위가 기념품 시장에서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식약처에 따르면 식품 접촉면에 인쇄된 제품의 안정성 검증은 1차적으로는 업체 제출 자료로 진행되며, 필요할 경우 식약처 자체 테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장미칼'은 식품 접촉면에 코팅이 된 제품으로 해당 고시와 관련 없는 상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가 칼, 가위 등의 식품 접촉면에 인쇄가 가능하도록 ‘기구 및 용기·포장의 기준 및 규격' 고시를 개정했다.[사진=문슬예 기자]
식약처가 칼, 가위 등의 식품 접촉면에 인쇄가 가능하도록 ‘기구 및 용기·포장의 기준 및 규격' 고시를 개정했다.[사진=문슬예 기자]

2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식약처가 칼, 가위 등의 식품 접촉면에 인쇄가 가능하도록 '기구 및 용기·포장의 기준 및 규격' 고시를 개정한다고 27일 밝혔다. 

식약처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식의약 규제혁신 2.0'에 따라 식품용 기구에 대한 기준을 합리적으로 정비하기 위해 해당 개정안을 행정예고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식품용 기구의 식품 접촉면에는 인쇄 성분이 식품에 묻어날 우려가 있어 글자 등의 인쇄를 제한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으로 식품에 묻어나지 않는 인쇄 방식이 개발됨에 따라 식약처가 안정성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 한하여 인쇄를 허용하도록 한 것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해당 고시는 식품 업계의 지속된 건의를 반영해 개정하게 된 측면이 있으며, 규제의 완화로 우리나라 식품기구의 글로벌 경쟁력 등에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 관계자는 27일 <녹색경제신문>에 "국내 제조업체 뿐만아니라 칼, 가위, 도마 등에 인쇄가 들어간 제품을 수입하는 국내 업체로부터도 지속적으로 문의가 있었다"며 "고시의 개정에 따라 식품접촉면에 인쇄가 들어간 제품을 수입할 수 있게 돼 소비자에게 더욱 다양한 제품의 선택지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의 경우 식품 접촉면에 인쇄된 제품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던 반면 우리나라는 금지돼 있었다"며 "이제 우리나라도 규제가 완화된 만큼 글로벌 경쟁력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개정으로 관련 식품기구 업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얻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 식품기구 제조업체의 경우 해당 규제로 인해 회사 로고를 칼, 가위의 표면에 표기하기 어려웠는데, 고시 개정으로 칼 표면에 기업 로고 인쇄로 인한 홍보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27일 <녹색경제신문>에 "기업의 경우 칼의 표면 등에 회사 로고를 새기기 어려웠다"며 "이제 인쇄가 가능해져 기업이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식약처에 따르면 식품 접촉면에 글자 등이 인쇄된 상품의 안정성 문제는 1차적으로 인쇄 허용을 원하는 민원 업체가 제출한 증빙 자료를 통해 검증한다. 이후 추가 증빙이 필요한 경우에는 식약처에서 용매 등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추가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알려졌다.

한편, 식약처에 따르면 식품 접촉면인 칼 표면에 그림이 인쇄된 것으로 보이는 '장미칼'의 경우 해당 규제에 적용되지 않은 상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미칼'의 그림이 인쇄된 부분은 식품 접촉면이 아닌 코팅의 안쪽 부분이기 때문에 관련이 없었던 것이다. 

소비자 기호와 생산업체의 건의를 반영한 식약처의 고시 개정에 따라 앞으로 개발될 다양한 식품용 기구의 발전에 귀추가 주목된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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