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가 4억원 가까워…총 지분 1500주
대외환경 어려움 속 ‘책임경영’ 포석으로 해석 돼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아쉬운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정애 사장이 대규모 자사주를 매입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사장이 이번에 매입한 자사주는 1000주로, 주식 매입가는 약 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앞서도 한 차례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어려운 대외 환경에도 추가 매입에 나서며 ‘책임경영’의 뜻을 굳혔다.
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이 업황 내 어려움에도 대규모 자사주를 매입했다.
실제로 최근 LG생활건강은 이 사장이 회사 주식 10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전자공시시스템(dart) 공시에 따르면 취득단가는 30만998원으로, 매입규모는 3억99만8000원에 이른다.
한편 이 사장은 앞서도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기존 보유 자사주는 500주였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이 사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총 1500주로 늘어났다.
앞서 이 사장은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 '책임경영'을 다하기 위함이라고 뜻을 밝혔다. 대외 환경은 어려우나, 수장으로써 책임을 다하겠단 포부였다.
한편 최근 LG생활건강의 수익성은 좀처럼 개선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이 사장이 사기를 높이기 위해 주식 추가 매입에 나섰단 해석을 덧붙였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5일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실적 발표로 인해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이 가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사장이 자사주 매입을 나서면서 사기 진작과 더불어 ‘책임경영’을 내세운 것으로 생각된다”며 “특히 이를 토대로 LG생건이 앞으로 수익 개선에 총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실적은 증권가의 기대치를 하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전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한 1조56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57.6% 감소한 547억 원에 머물렀다.
특히 화장품·생활용품(HDB)·음료(Refreshment) 사업 매출이 모두 감소했으며, 중국향 수요 약세로 화장품 수익성이 하락했다. 이어 해외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이에 증권가에선 ‘매수’에서 ‘보유’로 투자의견이 하향 조정되기도 했으나, 이정애 사장이 다시 한번 ‘매수’에 나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것.
이 가운데 이 사장의 포부가 수익 개선의 포석이 될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