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무료 환전' 경쟁에...하나카드만의 강점 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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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무료 환전' 경쟁에...하나카드만의 강점 희석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4.02.22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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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업계 최초로 '무료 환전' 제공
트래블로그 흥행에 하나카드 체크카드 이용액 2배 이상 증가
다만 올해 '환전 수수료 무료'가 금융권 트렌드로 부상
하나 트래블로그 신용카드, 기대보다 영향력 발휘 못해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금융사들이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무료 환전 서비스'와 '해외 결제·출금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 서비스에서 '하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만의 강점이 점차 희석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무료 환전, 해외 결제·출금 수수료 면제 등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금융권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하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업계 최초로 무료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며 하나카드의 역대 최고 상품으로 부상했다. 

이를 바탕으로 하나카드는 해외 직불·체크카드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해 나갔다. 

실제로 하나카드의 해외 직불·체크카드 이용금액은 2022년 5289억원에서 2023년 1조724억원으로 2배 가량 증가했으며, 국내 해외 직불·체크카드 이용금액에서 약 4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2024년 1월엔 해외 직불·체크카드 이용금액이 13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7% 증가했다. 이는 타 카드사의 최소 2~3배 수준이다. 

다만 올해 '환전 수수료 무료'가 금융권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업계에서는 하나카드의 장점이 희석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18일 금융권 최초로 수수료를 받지 않은 외환서비스를 선보였다.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무료 환전' 서비스를 바탕으로 출시 3주 만에 계좌 수가 60만좌를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질세라 시중은행 역시 잇따라 '무료 환전'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이달 14일 30종 통화 100%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쏠 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으며, 4영업일만에 10만좌를 돌파했다.

KB국민은행도 KB국민카드와 협업해 오는 4월에 해외 이용 특화 카드인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카드에는 환전 수수료 면제, KB Pay 이용 시 추가 할인 등 다양한 혜택들이 포함된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곧 외환 전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5월 출시한 '하나 트래블로그 신용카드'가 기대보다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하나카드의 전체 해외결제 시장 점유율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카드의 해외 신용카드 이용금액(개인 일시불 기준)은 2022년 7865억원에서 2023년 1조1097억원으로 41.1% 증가했지만, 해외 여행 수요 증가로 대부분 카드사들의 해외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40~50% 늘어났고, 시장 점유율이 8~9%대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보기 어렵다.  

하나카드의 2024년 1월 해외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1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했다. 

반면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는 각각 2867억원, 19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7%, 21.0% 증가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자금조달 비용 상승 등에 따라 신용 판매만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해외결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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