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조미소스 판매 실적 좋아...영업이익 증가 원인"
당기순이익은 41.9% ↓...오뚜기, "역기저 효과일뿐"
지난해 오뚜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모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19일 공개된 지난해 잠정 공시에서 가정간편식(HMR)과 조미소스의 판매 실적이 전체 수익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난 것.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1.9% 감소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오뚜기는 지난해 '오뚜기라면'과 '오뚜기물류서비스'를 흡수합병하면서 발생된 '역기저 효과'를 꼽았다. 염가매수차익 등으로 인한 합병효과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1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오뚜기가 지난해 견고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오뚜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549억원으로 전년(1845억원) 대비 37.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 또한 3조4545억원으로 전년대비(3조1833억원) 8.5% 증가했다.
특히 오뚜기는 간편식과 소스류 등의 매출 증대가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19일 <녹색경제신문>에 "가정간편식과 조미소스 등이 좋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며 "관련 매출 증가가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조흥' 및 '오뚜기라면'의 당기 실적 반영도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이 있었다"며 "조흥의 실적이 전기(2022년)에는 4분기만 반영되다 지난해 1~4분기가 전부 반영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높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에 반해 오뚜기의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실제로 오뚜기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617억원으로 전년(2785억원) 대비 41.9% 줄었다.
감소 원인으로는 전기 중 발생한 합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오뚜기라면' 및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를 흡수합병하면서 염가매수차익 등이 발생한 것.
실제로 오뚜기는 지난 2022년부터 지배구조의 개선을 위해 흡수합병에 나섰다.
이에 업계에선 합병을 마무리한 오뚜기가 올해엔 재무 투명성 및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경영 효율화까지 연결지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9일 <녹색경제신문>에 "흡수합병을 하면서 오뚜기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반토막이 났으나, 지배구조 개선은 장기적인 흐름에서 봤을 때 기업의 건전성을 좌우하는 것"이라며 "이후 흡수 효과가 경영 효율화와 맞물려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