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산 ‘순살’ 쓰고, 가격 올리고...bhc, '꼼수 인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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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산 ‘순살’ 쓰고, 가격 올리고...bhc, '꼼수 인상' 논란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4.02.19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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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꼼수 가격 인상' 논란 일어
일각, "브라질산 쓰고 원가 부담됐다며 가격 인상" 지적
bhc, "일시적인 조치일 뿐...다시 돌아가려 했다"
차영수 MBK파트너스 경영 정책에 눈길...가격 인하에 목소리 높아지기도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일부 순살 메뉴에 사용되는 닭고기를 국내산에서 브라질산으로 바꾼 가운데, 해당 메뉴들이 가격 인상에 포함돼 ‘꼼수 인상’ 논란이 번지고 있다.

bhc는 수급 문제를 들어 “일시적으로 브라질 산을 사용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앞선 가격 인상 이유를 ‘원가 부담 확대’로 돌려 비난은 거세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bhc 치킨 매장. [사진= bhc]
말레이시아 bhc 치킨 매장. [사진= bhc]

1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bhc치킨이 최근 소비자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bhc가 앞서 순살 메뉴 7개의 닭고기를 ‘브라질산’으로 바꾸면서도, 최근 가격인상에 해당 메뉴들을 포함시킨 것이다.

실제로 bhc는 앞서 지난해 12월 원부자재 가격 및 인건비, 임대료 등 비용 상승 등의 이유로 총 85개 메뉴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당시 인상 폭은 500~3000원대였으며,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메뉴 7개의 가격도 함께 인상했다.

브라질 수입 냉동육의 경우 국내산 닭고기에 비하면 가격이 절반 가량 저렴하다. 이에 소비자들은 bhc가 이익폭을 늘리기 위해 ‘꼼수’ 인상을 단행했다며, 원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소비자들로부터 브라질산 닭고기로 바꾼 메뉴의 경우 가격을 유지했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bhc는 국내산 닭고기의 수급 문제로, 일시적인 조치였을 뿐 다시 국내산으로 바꿀 예정이었다고 즉시 해명했다.

bhc치킨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산 닭고기 수급이 어려워져 일시적으로 브라질산을 사용한 것”이라며 “계약 기간이 끝나고 이르면 4~5월 중 다시 국내산으로 바꿀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수입 닭고기의 경우 관세도 적용받지 않아, bhc가 일부 순살 메뉴의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식품업계 관계자는 19일 <녹색경제신문>에 “브라질산 닭고기는 국내산 정육에 비해 가격이 3분의 1 정도 되는 수준”이라며 “원재료값의 이유로 가격 인상이 됐다면 브라질산 닭고기 사용 메뉴는 가격을 오히려 인하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bhc 대주주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 지난 2018년부터 bhc의 지분 투자를 늘려 현재는 총 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bhc 지주회사 이사회는 지난해 11월 박현종 전 bhc 대표이사를 전격 해임했다. 이후 그 자리에 차영수 MBK파트너스 운영 파트너를 앉힌 가운데, bhc가 최근 '꼼수 논란'을 딛고, 민심을 해소하기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설지 이목이 집중된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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