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레저부문 매각...‘돌려막기’ 심폐소생법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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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레저부문 매각...‘돌려막기’ 심폐소생법 통할까?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4.02.15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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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레저사업 부문 매각
매각으로 300억원 자본 늘어날 예정...매각 금액 1819억6200만원
일각, "장기적 해결책 아닐 것...대구 지역 분양 문제 해결돼야"

최근 사업 부진을 겪고 있는 신세계건설이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레저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신세계건설은 수익성 악화로 이마트 전체 실적을 뒤흔들기도 했는데, 신세계 계열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레저사업을 넘기면서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매각이 단기 부채비율을 낮출 뿐 장기적 해결책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레저사업 부문 매각으로 약 300억원의 자본이 늘어나지만, 수익 악화의 본질인 대구 지역 사업장의 분양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돼야한다는 골자다.

신세계건설 홈페이지 캡처본. [사진= 신세계건설 홈페이지 캡처]
[사진= 신세계건설 홈페이지 캡처]

1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신세계건설이 조선호텔앤리조트와 이사회를 열고, 신세계건설 레저사업 부문 일체에 대한 영업양수도 계약을 결의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양수도 대상은 신세계건설이 운영해오던 경기 여주시 자유 씨씨(CC·18홀), 경기 여주시 트리니티클럽(18홀), 아쿠아필드(하남·고양·안성 스타필드 내 3곳), 조경사업 등이다.

공시 내용에 따르면 매각 금액은 1819억6200만원으로,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해당 금액 조달에 곧 나설 예정이다.

한편 신세계건설은 이번 매각을 통해 부채 부담을 큰 폭으로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매각 대상의 골프장 회원 입회금은 약 2700억원으로, 이는 앞서 신세계건설의 부채로 인식됐으나 매각과 동시에 상계될 예정이다.

또한, 신세계건설에 따르면 레저사업 부문 매각을 통해 늘어날 자본은 약 300억원이다. 이외에도 지난달 말 마무리된 영랑호리조트 합병 효과까지 더하면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별도기준)은 기존 953%에서 최대 400%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부진 사업 ‘돌려막기’는 수익 개선의 장기적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 지역의 분양실적 부진이 수익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이기에 이를 해결하는 것이 본질적 해결방안이라는 것.

실제로 앞서 신세계건설은 공사 원가 상승 및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지난해 18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손실 폭이 1757억원 늘어나면서, 지난달 19일엔 신세계아이앤씨 및 금융기관을 통해 총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받기도 했다.

이에 기업재무관리 분야 관계자는 15일 <녹색경제신문>에 “신세계건설의 이번 매각은 급한 불씨를 끄는데는 도움이 되겠으나, 대규모 현금 확보가 가능한 골프장 사업 등을 정리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부동산 시장 흐름의 영향을 더욱 키우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건설의 주요 사업장은 대구 지역의 3곳이다. 이 곳의 경우 분양률은 단 20% 수준이다.

신세계건설은 레저사업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해 본업인 건설업에서 체질 개선을 이루겠단 전략을 내건 가운데, 장기적 측면에서의 수익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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