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차주들, FSD 이전 혜택에 분노...‘불완전한 기능으로 신차 팔고, 국가 간 차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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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차주들, FSD 이전 혜택에 분노...‘불완전한 기능으로 신차 팔고, 국가 간 차별까지?’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4.02.14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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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코리아, 오는 3월까지 일부 차량 구입시 FSD 이전 혜택
-소유주들, 환불 불가·불완전한 기능도 화나는데 이해할 수 없어
-국내에서는 특정 모델만, 미국에서는 전체 모델 가능해 불만↑
테슬라코리아, FSD 이전 혜택 프로그램[사진=테슬라코리아 블로그 캡처]

테슬라코리아가 특정 차량 구입시 기존 차량의 풀 셀프 드라이빙(Full Self Driving, FSD) 기능을 이전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히자, 일부 차주들 사이에서는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1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다수의 테슬라 차주들은 1000만원 가량을 지불하고도 제대로 된 FSD 기능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는 대책을 마련하는 대신 이를 신차 판매를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FSD 기능 때문에 테슬라 차량을 구입했다고 밝힌 차주는 “짧게는 1년 길어봤자 2년 정도를 기다리면 FSD 기능을 쓸 수 있다고 한지가 벌써 언제 지났는지 모르겠다”며, “돈은 2배 더 내고 똑같은 기능을 쓰고 있는데, 이에 대한 설명이나 대책은 내놓지 않고 FSD를 프로모션 수단으로 쓰는 테슬라를 이해를 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은 정상가로 다 받아놓고 기능은 비정상적으로 구현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쓰지도 못한 기능을 미끼로 신차를 팔아보겠다고 나서는 테코의 행태에 실망했다는 사람이 나 뿐만이 아니”라며, “FSD 기능이 무슨 주식도 아니고, 아무 기약도 없이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까지 기다리는 게 맞는지, 집단 소송이라도 해서 환불을 받아내야 하는지 테슬라에 따져 묻고 싶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테슬라의 FSD 기능은 차량이 운전자의 감독 없이 도로에서 주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테슬라는 별도의 옵션을 통해 FSD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운전자의 적극적인 감독이 필요하고 국가에 따라 상이한 수준의 기능이 제공된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테슬라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FSD 기능을 구현하면 운전자의 능동적인 개입 하에 보다 적극적인 안내와 자율 주행을 제공하는 향상된 운전자 보조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테슬라 차량 구입시 약 1000만원 가량 지불하면 FSD 옵션을 선택할 수 있지만, 현재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극히 제한적이라고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다수의 테슬라 차량 소유주들은 FSD 옵션을 구입한 후에는 환불이 불가하고, 계정 귀속 또한 할 수 없어 현재로서는 돈이 아깝다는 의견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테슬라는 FSD 기능 업그레이드나 환불 등 대책을 마련하는 대신, 신차 구입시 FSD를 이전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혀 소유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테슬라코리아 공식 블로그의 ‘풀 셀프 드라이빙(FSD) 구현 기능 및 무제한 수퍼 차저 혜택 이전 프로그램’ 관련 게시물에는 여러 댓글이 달렸다. 한 소유주는 ‘이전을 시킬 생각 말고 FSD나 정상 작동되게 좀 해라. 900만원 주고 팔아먹고 EAP랑 똑같은 게 말이 되냐?’라고 의견을 밝혔고, 다른 소유주는 ‘FSD 한국에서 제 기능을 안하는데 의미가 없죠. 언제 제 기능을 출시하나요? 한국에서 판매를 당분간 중단해야 정상 아닌가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제값주고 FSD 구매한 기존 사람 X신 만들더니 이제 차 안팔리니까 기간한정 이전해주겠다 미끼질하는데 써먹고 있네’라고 다소 격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고, ‘FSD는 완전하지도 않는데 돈 다 받아놓고 무슨 횡포냐’라고 불만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었다.

미국 테슬라 코리아 'Chat' 내용 일부[사진=일부 내용 캡처]

아울러 국내에서는 모델 S와 모델 X 구입시에만 기존 차량의 FSD 기능을 이전할 수 있지만,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는 모델 3와 모델 Y 구입시에도 FSD 기능을 이전할 수 있어 국가 간 차별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테슬라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Chat’ 기능을 통해 문의한 결과 사이버 트럭을 제외한 전 차종에서 FSD 이전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모델 Y에 비해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모델 S와 모델 X에만 해당 프로모션이 적용된다.

한편, 지난해 3분기에만 한정적으로 진행했던 FSD 이전 혜택이 오는 3월까지 재개되면서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된 상황에서 美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북극한파로 테슬라 이미지가 추락했고, 이미지 회복과 판매량 반등을 위해 이같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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