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오토파일럿’, 5회 경고시 1주일간 사용금지...‘더 불편해진 업그레이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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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오토파일럿’, 5회 경고시 1주일간 사용금지...‘더 불편해진 업그레이드 논란’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12.2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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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최근 크리스마스 홀리데이 업데이트 시행
-테슬라 운전자들, 오토파일럿 사용 제한에 반응 엇갈려
테슬라코리아, 오토파일럿에 관한 설명[사진=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테슬라코리아, 오토파일럿에 관한 설명[사진=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테슬라가 최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서 오토파일럿 사용 규정을 변경해 운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번 업그레이드에서 오토파일럿 사용 중 5회 이상 경고를 받을 경우 1주일 간 사용을 금지하는 규정을 추가해 해당 기능의 미흡함을 운전자들에게 떠 넘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이같은 사실을 본지에 전한 테슬라 운전자는 “오토파일럿 기능이 자율주행 기능이 아닌 것을 알고 있고, 핸들에서 손을 떼거나 전방을 주시하지 않은 적도 없다”면서, “안전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을 알겠으나 운전자들의 동의 없이 기존에 사용하던 기능을 축소하는 것은 권리를 침해하는 것 아니냐”라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근 미국에서 오토파일럿이 리콜 명령을 받은 것을 알고 있고, 일부 운전자들이 오토파일럿 기능을 잘못 사용해서 사고로 이어지는 것도 전해들었다”면서, “문제가 있다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능을 고도화할 생각을 해야지, 가장 쉽지만 불편을 소비자가 떠안는 방식인 경고가 누적되면 기능을 정지시키는 방법을 선택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에 오토파일럿은 더욱 안전하고 스트레스가 적은 주행을 위한 ‘고급 운전자 보조 기능 모음’이라고 나와있다. 차량 연식과 모델 등에 따라서 다르지만 기본 오토파일럿의 대표적인 기능은 트래픽 어웨어 크루즈 컨트롤로 전방에 차량이 있는 경우 속도 및 조정 가능한 차간 거리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향상된 오토파일럿의 대표적인 기능으로는 자동 차선 변경, 자동주차, 차량 호출 등이 있다. 이번 업그레이드로 오토파일럿 경고가 5회 누적되면 1주일 간은 이같은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탑재된 오토파일럿 기능을 경고 누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오히려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까닭이다.

테슬라코리아 고객센터측은 “이번 홀리데이 업데이트로 5회 이상 누적 경고시 일주일 동안 오토파일럿 사용이 제한되는 것이 맞다”면서, “오토파일럿을 쓰시다가 핸들을 안 잡아 준다던가 다른 데를 보고있으면 핸들을 흔들라고 경고가 나오는데, 그때 핸들을 안잡고 다른 곳을 계속 보고 계시면 오토파일럿이 중지가 되는데 이 중지가 경고 1회라고 보시면 된다”라고 말했다.

물론, 일부 운전자들은 오토파일럿 기능을 잘못된 방식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같은 제재조치를 납득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오토파일럿 사용 중 경고가 발생하는 상황이 일관적이지 않고, 명확한 기준도 없다는 것이다.

유튜브 'Europe in a Tesla', 오토파일럿 업그레이드 후기[사진=유튜브 캡처]

해외 유튜버들이 업그레이드 된 오토파일럿 기능을 사용해 본 후기를 살펴보면 이러한 문제들을 확인할 수 있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 양 손을 올린채 차량 내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보면 3~4초만에 경보음이 울린다. 또, 미국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운전 습관 중 하나인 오버 숄더 체크 등을 해도 경보음이 울린다. 물론 경보음이 울렸을 때 전방을 주시하면 경고가 누적되지 않지만, 운전자들은 이러한 경보음 등이 오히려 안전 운전에 방해가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유튜브 'Tesla Driver', 오토파일럿 업그레이드 후기[사진=유튜브 캡처]

아울러 오토파일럿 기능 작동 중 버그 리포트가 생성되는 경우도 확인할 수 있었다. 리포트의 내용은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 위에 손을 올리고 있었을 경우에도 경고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버그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테슬라코리아측은 이번 업그레이드에서 문제가 발견돼 펌웨어를 설치하지 않은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업그레이드를 회수했다고 전했다.

테슬라코리아 고객센터측은 “홀리데이 업그레이드가 설치되신 분들까지 따로 회수를 할 수는 없다”면서, “펌웨어를 다운로드 하지 않은 분들에 한해서만 회수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오류의 원인까지는 알 수가 없지만 어쨌든 해당 버전에 대해 오류가 발견되어 수정을 위해서 회수를 한 것”이라며, “추후 업그레이드 일정에 대해 정확한 일정은 따로 받은 것은 없고 수정이 완료되는 대로 바로 배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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