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타 브랜드에 ‘수퍼차저’ 개방했는데 텅텅 비었다...‘비싸고 케이블이 짧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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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타 브랜드에 ‘수퍼차저’ 개방했는데 텅텅 비었다...‘비싸고 케이블이 짧아’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11.28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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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차량에 최적화된 케이블로 길이 짧아
-아이오닉 6·미니 일렉트릭 등은 충전 불가해
-사용량 요금제는 타 충전소보다 비싸다는 반응
테슬라가 타 브랜드에 개방한 수퍼차저[사진=녹색경제신문]
테슬라가 타 브랜드에 개방한 영등포구의 수퍼차저[사진=녹색경제신문]

테슬라코리아가 수퍼차저를 개방했지만 전기차 차주들 사이에서는 실망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다수의 전기차 차주들은 다소 짧은 충전 케이블과 비싼 충전 요금 등으로 굳이 수퍼차저를 이용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대차 ‘아이오닉 6’ 운전자 A씨는 “자주가는 곳에 테슬라 수퍼차저가 있는데 비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개방하면 종종 이용하려고 했다”면서, “개방 후에 충전하려고 알아보니 케이블 길이가 짧아서 충전을 하기 어렵고, 충전비용도 비싸다는 것을 알게돼 실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에 설치된 충전기 케이블은 충전구가 앞 쪽에 설치된 차량이 전면 주차를 하지 않아도 꽂을 수 있도록 길던데 테슬라 충전기는 너무 짧은 거 아니냐”면서, “거주하는 아파트나 회사에서 얼마든지 충전할 수 있기 때문에 수퍼차저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왕 개방하려면 모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테슬라가 타 브랜드에 개방한 마포구의 수퍼차저[사진=녹색경제신문]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22일 테슬라 외의 전기차에도 수퍼차저 네트워크를 개방했다. 이를통해 더 많은 운전자가 전기차를 이용하도록 장려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개방된 수퍼차저는 총 82곳으로 타 브랜드 전기차 운전자들도 테슬라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수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테슬라 외의 전기차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수퍼차저 개방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반응이 나왔다. 수퍼차저 충전기는 테슬라 차량에 최적화돼 다른 차량이 충전하기에는 케이블이 짧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아이오닉 6, 미니 일렉트릭 차주들이 주차선에 맞춰서 주차할 경우 케이블을 꽂을 수 없다는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볼보 'XC9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충전[사진=녹색경제신문]
현대차 '아이오닉 6' 충전[사진=녹색경제신문]

아파트에 설치된 충전기 케이블은 충전구 위치에 상관없이 충전할 수 있도록 길이가 충분했다. 충전구가 운전석쪽에 설치된 볼보 ‘XC9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우측 타이어쪽에 설치된 ‘아이오닉 6’, 그리고 우측 후면에 설치된 벤츠 ‘E300 e’ 등이 모두 충전할 수 있었다.

충전 케이블 문제는 몇 달 전 미국에서 수퍼차저가 개방될 당시부터 불거져왔다. 충전 케이블이 짦아서 다른 차량이 사용하지 못한다거나, 무리해서 사용하기 위해 2칸에 걸쳐 주차를 하거나 사선으로 주차하는 차량 때문에 테슬라 차주들까지 피해를 본다는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충전 케이블 때문에 주차선을 침범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이로인해 테슬라 차주들이 불편함을 겪게 된다면 테슬라코리아 역시 대비를 했어야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부 전기차 차주들은 수퍼차저의 비싼 요금 때문에 굳이 사용할 이유를 모르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테슬라는 최근 다수의 수퍼차저에서 기존의 분당 요금제를 사용량 요금제로 변경하면서 테슬라 차주들에게까지 외면을 받아왔다. 현재 수퍼차저 충전요금은 1kWh당 409원으로 다른 충전소에 비해 비싸다고 알려졌다.

아파트 전기차 충전소에서 만난 테슬라 차량의 운전자는 “원래 사용량 요금제가 맞다는 분들도 있지만 평소에 즐겨찾던 수퍼차저가 분당 요금제에서 사용량 요금제로 변경되면서 아쉬웠다”면서, “휘발유 주유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저렴하지만 그래도 사용량 요금제로 바뀌고 나서 충전요금이 체감할 정도로 비싸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를 타는 사람들도 분당 요금제로 바뀌고 나서 수퍼차저를 안가게 된다는데, 다른 차량의 운전자들이 굳이 수퍼차저를 찾아가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처음에는 신기해서 가거나 급할 경우에는 가겠지만, 테슬라 오너들이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많이 찾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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