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테슬라·혼다·벤츠 등, 온라인 자동차 판매 본격화...“비용 절감하고 고객 편의성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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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테슬라·혼다·벤츠 등, 온라인 자동차 판매 본격화...“비용 절감하고 고객 편의성 높여”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9.06 0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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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국내 업체 중 최초로 온라인 판매 시작한 후 모델 늘려
-테슬라,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온라인 판매 동일 방식 적용해
-벤츠, 온라인 판매 하고 있으나 관련 책임은 모두 딜러사에 있어
-혼다, 온라인에서 직판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고 반응 좋아
쉐보레 온라인 샵[사진=쉐보레 온라인 샵 캡처]
쉐보레 온라인 샵[사진=쉐보레 온라인 샵 캡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한국GM은 온라인 판매 차량의 모델을 늘리고, 혼다는 온라인 직접 판매 체계를 구축하는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온라인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GM은 지난 2021년 국내 완성차 업계 중 최초로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후 쉐보레 볼트 EUV는 온라인에서만 판매했고, 쉐보레 타호와 GMC 시에라는 온·오프라인에서 병행해서 판매해왔다. GM은 이번달부터 온라인 판매모델로 쉐보레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를 추가하면서, 전체 판매모델의 절반이 넘는 5종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게 된다.

한국GM 관계자는 “자동차 온라인 판매는 아직까지 과도기 단계에 있는 것 같다”면서, “수 십년간 대리점과 판매사원을 통해 차량을 판매한 방식이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이 편리하고 간편하게 차량을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대리점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맞는 것 같다”면서, “GM의 경우 일부 매장에서 온라인 판매 차량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온라인 판매 방식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테슬라 스토어와 갤러리가 오프라인상에 별도로 있지만 이곳에서는 차량 전시와 시승 등만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테슬라는 자동차 시장에 진입할 때부터 온라인 판매만 해왔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와 혼다 코리아 등도 온라인에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벤츠 코리아의 경우 온라인 차량 판매의 책임이 딜러사에 있고, 혼다 코리아는 직접 판매 체계를 갖췄다. 업계에서는 벤츠 코리아도 향후 직접 판매 방식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대리점 운영 비용이나 트렌드를 고려할 때 온라인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온라인 판매로 여러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무엇보다 대리점 판매 직원들의 반발이 클 것이고, 주문에 익숙하지 않거나 잘못된 주문으로 인한 컴플레인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낮은 업체나 연령층이 낮은 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의 경우 온라인 판매가 비교적 수월하게 이루어질 수 있으나, 소위 말하는 ‘국민차’의 경우 온라인 판매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할 것”이라면서, “온라인 판매를 위한 인프라 구축, 온라인 판매에서 오는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법적 장치 마련 등 준비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구입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현대차 ‘아반떼’를 타다가 테슬라 ‘모델3’를 구입했다는 30대 운전자는 “처음에는 온라인에서 차량을 구입한다는 게 생소했지만, 테슬라 매장에 가서 시승도 할 수 있었고 유튜브 채널에서 여러 시승기를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면서, “물론 대리점에서 구입하면 신분증, 계약금, 잔금만 지불하면 차량 선팅까지 해서 원하는 장소까지 가져다 주시기 때문에 편리하기는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테슬라 차량 구입을 원했기 때문에 온라인 구입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면서, “만약 테슬라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판매한다면 어디에서 구입할지 한번쯤 고민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현대차 캐스퍼를 구입했다는 50대 운전자는 “집에 가족들이 함께타는 쏘렌토가 있는데 주차에 워낙 자신이 없어서 교회나 마트에 갈 때 탈 수 있는 경차를 찾다가 캐스퍼를 구입했다”면서, “대리점에 방문해서 차를 구입하다가 인터넷으로 구입하려니 정말 어려워 자녀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주문 후에도 잘 주문했는지 수차례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리점에 가면 따라다니면서 설명하고 이것저것 옵션도 추천해서 귀찮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온라인으로 주문해보니 대리점에서 구입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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