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SDI 해외 공장 찾아 "담대하게 투자하자"...'무죄' 선고 후 미래성장사업에 역량 집중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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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SDI 해외 공장 찾아 "담대하게 투자하자"...'무죄' 선고 후 미래성장사업에 역량 집중할 듯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2.13 0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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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회장, 1심 무죄 선고 후 첫 공개 행보
- 말레이시아 생산법인서 배터리 사업 점검
- 스마트폰, 반도체 등 핵심사업 관련 행보 '주목'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회계 의혹' 사건 1심 무죄 결과가 나온 이후 첫 공개 행보에 나섰다. 올해 첫 해외 출장에서 첫 일성은 투자에 방점을 찍었다.

13일 삼성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설 명절 연휴 기간인 지난 9일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후 헬기를 타고 스름반 삼성SDI 생산법인으로 이동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도 동행했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SDI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배터리 1공장 생산 현장과 2공장 건설 현장을 차례로 살펴봤다. 

이재용 회장은 이 자리에서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9일 말레이시아 스름반에 위치한 삼성SDI 배터리 1공장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9일 말레이시아 스름반에 위치한 삼성SDI 배터리 1공장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2차전지, 즉 배터리 공장을 방문한 것은 삼성의 미래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스름반 공장은 1991년 설립된 삼성SDI 최초의 해외 법인이다. 초기에는 브라운관을 제조하다가 2012년부터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배터리 1공장을 가동 중이다.

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공장은 내년 완공 예정이며, 올해부터 '프라이맥스(PRiMX) 21700' 원통형 배터리 제조를 시작한다.

이재용 회장은 스름반 공장 방문 이후 10일에는 말레이시아 최대 도시인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시장 반응을 살폈다. 말레이시아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1위 국가다. 

삼성전자와 말레이시아 유통기업 센헹이 2022년 함께 만든 동남아 최대 매장을 찾은 것.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인공지능(AI)폰 갤럭시 S24 등 전략 IT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직접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재용 회장은 설 명절에 해외에서 가족과 떨어져 근무하는 임직원을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다음 날인 지난 6일 김포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행 전세기편을 타고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은 UAE에서 비공개 일정을 진행했다. 

이재용 회장은 최근 중동을 자주 찾았다. 2019년엔 삼성물산이 사우디에서 짓고 있는 리야드 지하철 건설 현장을 찾았고, 지난해 추석엔 이스라엘 이집트 사우디를 방문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사업장을 점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700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걸려있다.

이재용 회장은 말레이시아 일정을 마친 후 지난 11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사법 리스크' 족쇄가 풀린 만큼 글로벌 경영은 가속도가 붙은 전망이다. 따라서 다음 글로벌 경영 행선지로 어디를 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스마트폰, 반도체 등 삼성의 핵심 사업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오는 26~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적 모바일전시회'MWC(Mobile World Congress)'는 선택지 중 하나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도 마찬가지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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