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오명’ 탈피 조짐…연구⋅개발 비중 우상향 곡선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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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오명’ 탈피 조짐…연구⋅개발 비중 우상향 곡선 그려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4.02.0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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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투자, 4년 연속 증가세…신성장 동력 발굴 위해 신약후보물질 도입

두 트랙 전략 구사…파이프라인 4개 보유, 희귀의약품 기술도입 계약 체결

‘무늬만 제약회사’라는 조롱을 받아온 광동제약이 변하고 있다. 

그동안 식음료 사업으로 몸집을 키웠지만, 연구⋅개발(R&D) 투자에 인색한 제약사로 각인된 광동제약이 근래에 들어 미세하나마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광동제약 연구개발비는 2020년 101억 원에서 이듬해인 2021년 124억 원, 2022년에는 138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연구개발비는 123억 원으로 나타나 연구개발비 흐름이 4년 연속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연구개발비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약하지만 늘고 있다는 점도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2019년 1.1%에서 2020년 1.3%, 2021년 1.5%, 2022년 1.6%, 2023년 3분까지 1.8%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다른 제약사의 연구개발비가 매출의 10%가량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저조한 수준이다.

업계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신약 연구개발에 대한 광동제약의 투자 의지가 개선된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회사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치매치료 신약 후보물질 ‘KD501’, 과민성 방광치료 신약 후보물질 ‘타라페나신ER’, 비만치료 신약 후보물질 ‘KD101’, 여성성욕저하장애 치료제 ‘바이리시’ 등 4개이다. 

이중 치매치료 신약 후보물질 KD501과 과민성 방광치료 신약 후보물질 타라페나신ER은 임상 2상까지 완료했지만, 제품개발이 불투명한 상태며 비만치료 신약 후보물질 KD101은 임상 2b 시험 프로토콜 및 적응증 확대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D-101은 기존 비만치료제와는 달리 연필향나무 유래 세스퀴테르펜 화합물을 이용하는 독창적인 기전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비만 인구 증가로 비만치료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KD-101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2년 1759억 원으로 전년보다 22%나 급증하는 등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2017년 미국 제약사로부터 여성 성욕저하장애 치료제(KD-BMT-301) ‘바이리시’를 들여와 가교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광동제약은 자체 신약 개발과 함께 경쟁력 있는 치료제를 도입하는 투트렉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안과용제 전문 홍콩 제약사 ‘자오커(조과약업)’로부터 소아근시 신약후보물질 ‘NVK002’를 도입했다. 소아근시 치료제는 아직 국내에 없어 상용화로 이어지면 소아 환자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지난해 5월 이탈리아 제약사 키에시와 희귀의약품 △레베르시신경병증 치료제 락손 △파브리병 치료제 엘파브리오 △알파-만노시드 축적증 치료제 람제데 3종의 국내 독점 기술도입 계약을 맺고 국내 독점 판매·유통 권리를 확보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연구개발비가 동종 업계에 비해 적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해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나아질 것이다”고 밝혔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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