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빅3]주가 떨어져도 낙관론?...철강業·학계, "증권가 못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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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빅3]주가 떨어져도 낙관론?...철강業·학계, "증권가 못 믿어"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4.01.3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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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상저하고·업황 긍정론은 새해 인사"
-학계, 재무 예측보다 경영 '전략'이 더 중요
[사진=동국제강]
[사진=동국제강]

철강업계의 실적이 2022년 대비 반 토막이 나는 등 바닥을 뚫고 들어가자 증시도 하락세로 마감했다. 철강업계와 학계는 금융투자업계의 철강업 낙관론을 믿지 못한다는 분위기다.

31일 본지가 철강 빅3(현대제철·세아베스틸지주·동국제강)의 전일 종가를 확인한 결과 현대제철은 29일 대비 1500원(-4.20%) 떨어진 3만4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세아베스틸지주와 동국제강은 각각 200원 떨어진 2만1800원(-0.91%), 630원 떨어진 1만1640원(-5.13%)으로 하락했다. 동국제강의 낙폭이 가장 컸다.

철강업계의 성장성이 지속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예상 실적보다 더 부정적인 실적이 나옴에 따라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을 중심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현대제철의 경우 국내 기관 투자자의 순매매량이 -8,271이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외국인의 순매매량이 -26,764을 기록됐다. 세아베스틸지주는 4영업일 연속 외국인의 매도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동국제강도 2영업일 동안 외국인의 순매매량이 지속해서 줄어 전일 기준 -24,153으로 집계됐다.

증시에서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매량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금융투자업계는 여전히 낙관론을 펼쳐 기업과 학계에 불신을 사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중국 중앙은행이 기존 인하폭인 0.25bp의 두 배 수준인 0.5bp 지준율 인하를 통해 시장에 약 1조위안의 장기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발표하면서, 경기 부양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은행 행장은 기자회견에서 올해에도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해 추후 중국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이에 2주 전 톤당 130불 초반까지 하락했던 중국의 철광석 수입가격이 최근 130불 후반까지 상승했고, 철강 유통가격도 강세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춘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 정부의 유동성 확대 및 경기부양 의지 강화가 철강 업황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철강업계 관계자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증권가의 상저하고 논리나 앞으로 좋아질 것이란 단편적 낙관론을 믿을 수 없다"며 "연초 증권가의 업계에 대한 '새해 덕담'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그는 "철강업은 각 회사가 주력으로 하는 철강제도 다르고 주력 수출 국가와 수입 국가도 변동성이 심하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발로 뛰어도 매년 좋은 실적을 발표하기 어려운데, 어느 정도의 이해력을 가지고 전망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학계도 증권가의 상저하고 등 컨센서스에 대해 믿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증권가에서 나오는 컨센서스가 어떤 근거로 나오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논문과 다르게 증권가 컨센서스라는 것은 산업 동향과 재무적 자료를 가지고 미시적 관점에서 발표하니 측 정확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황 교수는 "기업은 진행하고 있는 사업과 미래에 도약하기 위한 연구개발 및 신사업 확장 등 크게 두 가지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포트폴리오도 제품군 또는 사업군 단위로 계획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증권가는 재무적 수치라든지 단편적이고 미시적인 컨센서스만 내놓는다"고 비판했다.

황 교수는 "산업계·학계·금융투자업계가 전략적인 사고를 공유하며, 전체적인 방향성을 정하고 사업 단위를 나눠서 제품 생산량이나 매출 등을 예측해야 한다"면서 "미시적 관점에서의 예측은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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